4억 원 반환 진주시…임금 지급 ‘묵묵부답’
[KBS 창원] [앵커]
진주시의 음식 폐기물 처리장 업무를 위탁받은 업체가 2년 동안 4억 원에 달하는 노동자 임금을 덜 지급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업체는 진주시에 4억 원을 반납했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이 돈을 받지 못하고 있어 소송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시 음식 폐기물 처리장 위탁업체 소속으로 6년 동안 일했던 박장웅 씨.
급여 천4백만 원을 2년 동안 덜 받은 사실을 알아차린 건 지난해 6월입니다.
동료들의 임금 명세서도 들여다봤더니, 많게는 2천400만 원씩 덜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장웅/전 진주시 음식물 처리 위탁 노동자 : "(인건비에) 손을 댄다는 소리를 듣고 그때부터 이 서류를 확인하기 시작했고요. 8개월 만에 서류를 찾아서 시의회에 제보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진주시는 노동자 인건비를 16억 9천만 원으로 계산해 위탁업체에 줬는데, 업체가 80%만 지급했던 것입니다.
진주시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진주시가 정부의 위탁노동자 보호지침을 제대로 따랐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습니다.
지침에는 위탁업체가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는지 확인하고 남은 금액은 정산하게 돼 있는데, 이 같은 절차가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3억 9천여만 원을 업체 측으로부터 분할 납부받고 있는 진주시.
하지만, 이 돈을 노동자들에게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위탁업체와 사후 정산 금액이라 진주시가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미지급된 인건비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고. 위탁비 중에서 인건비 집행 잔액으로 보는 거죠."]
노동자들은 결국,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박장웅/전 진주시 음식물 처리 위탁 노동자 : "문제가 발생하면 회피함과 동시에 진주시는 왜 근로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권리를 존중하지 않습니까?"]
진주시와 위탁업체의 업무 처리가 적절했는지 감사에 나선 경상남도 감사위원회는 조만간 감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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