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번뿐인 기적’ 리버스 스윕 이제 kt가 노린다…‘빅게임 피처’ 재림 없었던 NC, 2연패 수렁 [PO4 게임노트]

최민우 기자 2023. 11. 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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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 황재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최민우 기자] ‘마법사 군단’ kt 위즈가 기적을 꿈꾼다.

kt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서 11-2로 크게 이겼다. 2패 뒤 2연승을 거둔 kt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윕패 위기에 몰렸던 kt는 리버스 스윕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리그 역사에서 플레이오프(5전 3승제 기준) 2연패 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낸 건 단 두 번뿐이다. 확률로 따지면 11.7%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에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을 거뒀고, 2009년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에서 역스윕에 성공했다. 그리고 14년 만에 kt가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경기에서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가 돋보였다. 6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차전에서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쿠에바스지만, 4차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타선에서는 황재균과 장성우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황재균은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장성우는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윤석도 5타수 3안타 3득점으, 배정대도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NC는 이틀 연속 만원 관중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포스트시즌 9연승을 내달렸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폭발력을 자랑했던 타선도 풀이 꺾인 모습. 더구나 마운드까지 일찍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NC 강인권(왼쪽)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NC vs kt 선발 라인업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지명타자)-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진용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송명기를 내세웠다.

전날 경기에서 감기몸살로 지명타자로 나섰던 박건우가 우익수로 복귀했다. 손아섭은 보다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지명타자로 들어간다. 손아섭은 올 시즌 줄곧 지명타자로 나섰고, 타율 0.339를 기록하며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는 컨디션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몸살 증상도 회복하고 있어 우익수로 출전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마틴의 활약이 절실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유독 부진한 마틴이다. kt 투수들 공략에 애를 먹었고, 앞선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강인권 감독도 “kt 투수들이 마틴을 철저히 대비한 것 같다. 그래도 마틴이 타선에서 힘을 내줘야 한다. 세 경기 내내 부진했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며 마틴이 부활하길 바랐다.

마틴도 kt에 약하지 않았다. 올해 정규시즌 13경기에서 47타수 15안타 1홈런 타율 0.339 9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단기전 승부에 애를 먹으면서 안타를 단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이에 맞서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갖췄다.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2루수는 박경수 대신 오윤석이 들어갔다. 3차전 7회 제이슨 마틴의 안타성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리에 이상이 생겼다. 이강철 감독은 “박경수가 내전근 쪽에 조금 단단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 나중에는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수비로 투입이 가능하다”며 박경수가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 ‘사흘 쉰 거 맞나’ 쿠에바스 미친 활약…무너진 마운드 NC

kt는 선발 쿠에바스가 미친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섰던 쿠에바스는 3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7실점(4자책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5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나섰다. 피로도가 있을 것 같았지만, 쿠에바스는 아니었다.

1회 수비 실책 때문에 위기에 흔들릴 수 있었지만, 쿠에바스는 실점하지 않았다. 2-0 득점 지원 속에 마운드에 선 쿠에바스는 손아섭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3루수 황재균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박민우를 3루 뜬공, 박건우를 유격수 플라이, 마틴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쿠에바스는 계속해서 기세를 이어갔다.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2회에는 선두타자 권희동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이닝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영수를 2루 땅볼, 서호철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6-0으로 달아난 3회에도 쿠에바스는 여전히 위력투를 펼쳤다. 김형준을 우익수 플라이, 김주원을 1루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손아섭 마저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4회에도 2점을 더 지원받은 쿠에바스는 삼자범퇴로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박건우를 2루 땅볼, 마틴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5회에도 쿠에바스는 펄펄 날았다. 선두타자 권희동을 3루 땅볼로 잡아낸 쿠에바스. 오영수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 땅볼을 유도해냈다. 그리고 서호철은 공 한 개로 우익수 플라이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쿠에바스는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6회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삼진을 솎아낸 쿠에바스는 김주원을 1루 땅볼 처리했다. 손아섭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 송명기 ⓒ곽혜미 기자
▲ 송명기(가운데)가 강판되고 있다. ⓒ곽혜미 기자

반면 NC는 선발 송명기가 제구 난조 속에 선취점을 내줬고, 계속해서 안정감을 찾지 못한 채 강판됐다. 2020년 통합우승 당시 활약했던 송명기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1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된 이재학도 흔들렸다. 2⅓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초반부터 연거푸 실점하며 승기를 내줬다.

그나마 이준호가 1⅓이닝동안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게 위안거리가 됐다. 이준호가 마운드를 안정시킨 것 같았지만 이용준이 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투수들의 집단 부진 탓에 NC는 4차전을 내줬다.

▲ 박병호 ⓒ곽혜미 기자
▲ 황재균 ⓒ곽혜미 기자

◆ ‘드디어 터졌다’ kt…대량 득점으로 초반부터 승기 잡았다

시리즈 내내 침묵을 지켰던 kt 타자들.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장단 14 안타를 휘몰아치며 NC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일찌감치 대량득점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고, 경기가 반환점을 돌기 전에 이미 승리를 확정지었다.

kt는 1회부터 매섭게 NC를 몰아붙였다. 상대 선발 송명기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NC 야수진의 수비 실책까지 나와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가운데, 황재균 타석 때 도루를 성공했다. 이때 포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김상수는 3루까지 진루했다. 황재균은 투수 앞 땅볼로 잡혔지만, 알포드가 볼넷으로 걸어가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박병호가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3루 주자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t는 1사 3루 때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2-0 리드를 잡았다.

2회에는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오윤석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를 차지했다. 그리고 배정대가 우전 안타를 날렸고, 후속타자 조용호가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상수 타석 때 바뀐 투수 이재학이 폭투를 범해 1점을 더했다. 김상수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kt는 황재균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4-0으로 도망쳤다.

3회에도 계속 달아났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출루에 성공했다. 문상철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계속해서 오윤석이 중전 안타를 날려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시 찾아온 득점 기회. 배정대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날려 2점을 더 뽑았다. 스코어는 6-0.

▲ 장성우 ⓒ곽혜미 기자

kt는 홈런포로 점수를 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황재균이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박병호와 알포드가 연거푸 3루 땅볼로 잡혔지만, 장성우가 좌월 솔로포를 날려 점수차를 8-0으로 크게 벌렸다.

잠잠했던 kt 타선은 7회 다시 꿈틀댔다. 1사 후 대타 김민혁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윤석이 좌전 안타,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에 조용호가 중견수 플라이로 1점을, 김상수가 1타점 중전 안타를 날려 10-0으로 달아났다.

8회에도 홈런포를 날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알포드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kt는 격차를 11-0으로 벌렸다.

kt는 8회 실점을 내줬지만, 승패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바뀐 투수 주권이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좌선상을 타고 나가는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서호철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상황에 처했다. 위기 상황에서 박세혁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한별은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손아섭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다시 맞았다.

그래도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kt는 9회를 엄상백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장성우 엄상백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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