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그날처럼…마법사 승률왕의 데자뷰, 75구→3일 휴식→6이닝 73구 ‘강철매직 대적중’[MD창원PO]

창원=김진성 기자 2023. 11. 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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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3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KT 쿠에바스./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3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KT 쿠에바스./마이데일리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마이데일리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2년 전 데자뷰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3)는 좀 특이한 외국인투수다. 이닝 욕심을 내는 건 흔히 있는 일인데, 쿠에바스는 보통의 휴식일까지 거부한다. 보통 선발투수는 최소 나흘간 쉬고 나가는 게 현대야구의 상식이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6~7이닝을 2~3일 간격으로 소화할 수 있는, 특별한 투수다.

2023년 7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기아-KT. 쿠에바스/마이데일리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마이데일리

쿠에바스는 2021년 10월 28일 NC 다이노스전서 7이닝 9피안타 1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쾌투했다. 무려 108구를 소화했다 그런데 단 이틀 쉬고 10월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란 괴력을 발휘하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직행시켰다.

그로부터 정확히 2년이 흘렀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7실점(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수 75개만에 쿠에바스를 뺐고, 그날 경기 이후 곧바로 4차전 등판을 지시했다. 팀 퍼스트 마인드가 대단한 쿠에바스도 OK 사인을 냈다.

쿠에바스는 이번엔 사흘 쉬고 마운드에 올라 괴력을 발휘했다. 3일 플레이오프 4차전서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투구수는 단 73개. NC 타자들의 컨디션이 확실히 떨어졌고, 쿠에바스는 오히려 1차전보다 더 잘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1차전의 최고 154km보다 덜 나오긴 했다. 그러나 투구내용은 더 좋았다. 포심패스트볼 구사율 자체를 떨어뜨리고 커터를 좀 더 많이 사용했다.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섞었다. 구속이 조금 떨어지니 오히려 내용이 좋은 스타일이다. 스피드를 의식해 힘 주고 던지면 흥분하고, 그러다 경기를 망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가 완벽히 통했다. KT는 5일 최종 5차전에 또 다른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벤자민이 지난달 31일 2차전서 조금 주춤했지만, 쿠에바스처럼 내용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나흘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쿠에바스/마이데일리 
쿠에바스/마이데일리

또한 5일 수원에는 비 예보가 있다. 6일로 연기될 경우 벤자민이 닷새를 쉬고 나갈 수도 있다. 이래저래 시리즈 전체 흐름이 KT로 완벽히 넘어왔다. 똑 같은 2승2패지만, 오히려 NC가 쫓길 수 있는 흐름이 조성됐다. 쿠에바스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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