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장관, 또 이스라엘행…‘인도적 교전 중지’ 촉구할 듯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사진)이 ‘인도적 교전 중지’를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휴전’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3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했다. 한 달 사이 3번째 방문이다. 앞서 백악관 관계자는 교전 중지를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인질 석방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며, 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하는 여러 제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전쟁 발발 이후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휴전 요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국제적 여론이 악화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처음으로 교전 일시 중단 필요성을 공개 언급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원조하고 인질 등이 안전하게 나오게 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만큼 교전을 중지하는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를 말할 때 그것은 제한적 시간 동안 일시적이며 국지적으로 교전을 중지하는 것”이라면서 “매 교전 중지는 각각 개별적으로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에 대해선 이번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일반적 휴전은 전선 및 전장 내에서 모든 전투와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것”이라면서 “현시점에서 일반적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밝힌 대로 일반적 휴전은 하마스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로 출발하기에 앞서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를 위해 항구적이며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지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현재 당일(분쟁)에 집중하고 있지만 (분쟁) 이후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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