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동결에도 “금리 상승 심화 가능성”…왜?
[앵커]
요즘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줄줄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에 이어 영국도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대출금리 같은 시중 금리가 더 오르고, 또 오른 채 유지될 거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큽니다.
이유가 뭔지, 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차례로 짚어봅니다.
먼저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된 결과였습니다.
한 걸음 더 나가 파월 의장은 금융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한 점을 언급했습니다.
시장 금리가 상당히 올라있다는 뜻인데, 이를 근거로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대하는 우리 정책당국자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다, 금리 상승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 겁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어제/비상경제장관회의 : "아직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고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도 시장금리는 오름세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자 이를 따라가는 대출 금리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7%를 넘어섰습니다.
고금리 장기화를 내다보는 듯한 시장 움직임도 포착됩니다.
주가는 일정한 가격선에 갇힌 듯한 이른바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고, 부동산 시장도 가격 전망이 10개월 만에 하락했습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한미 정책금리 역전 수준을 감안할 경우에 한국이 미국보다도 먼저 금리 인하로 돌아서기는 상당히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서 실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개시 시기는 (미국이 금리를 내린 뒤인)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같은 대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물가가 안정을 찾아 기준 금리 인하로 이어질 거란 기대는 조금 더 멀어졌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달/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 "금리가 금방 조정돼서 금융부담이 집을 그렇게 부담을 들여서 샀을 때 금방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은 저는 안 듭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까지는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공포가 우리 금융 시장과 경제 정책의 손발을 묶어둘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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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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