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덮친 MSI의 악몽...'LCK 1시드' 젠지 충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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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가 3일 부산 사직 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 2경기에서 빌리빌리게이밍(BLG)을 상대로 2대3으로 패배했다. 지난 MSI에서 BLG에게 0대3으로 패배하며 탈락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젠지는 이번에도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BLG를 상대로 무너져내렸다.
1세트 초반 정글 동선에서 앞서나간 '피넛' 한왕호가 바텀과 탑에서 연달아 갱킹을 성공시키면서 앞서나갔다. 그러나 상대 자르반이 탑을 집중공략하면서, 상대 에이스 '빈' 천쩌빈의 아트록스가 빠르게 성장했다는게 문제였다. 잘 성장한 '빈'을 앞세운 상대에게 교전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젠지의 분위기가 꺾였고, 끈질기게 버텼지만 장로 드래곤 한타서 패해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선 젠지의 플랜이 실패하면서 젠지가 빠르게 무너졌다. 상대가 자야나 오리아나, 럼블 등 밸류가 높은 챔피언을 모두 가져간 상황에서 한왕호의 마오카이가 빠른 바텀 갱킹을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상대에게 더블 킬을 내줬다. 그 사이 탑에서 상대 다이브를 허용하면서 탑의 균형 역시 무너졌다.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젠지가 계속해서 교전을 시도했으나, 교전마다 패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결국 28분 만에 패배하면서 젠지가 벼랑 끝에 섰다.
위기에 몰린 젠지는 3세트에서 '도란' 최현준의 아트록스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바텀에서 상대 케이틀린에게 압박을 거세게 당하고, 요네 역시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 갱킹에 킬을 내주면서 경기가 불리하게 흘러갔다. 사이드 운영을 통해 힘을 키운 젠지는 23분 드래곤 교전에서 '도란' 최현준의 아트록스가 트리플 킬로 활약하면서 한 숨을 돌렸다. 이어 29분 바론 교전서도 잘 성장한 최현준의 아트록스가 상대 공세를 버텨내면서 젠지의 대승이 나왔고, 바론 버프를 챙기며 앞서갔다. 이후 우세를 유지해나간 젠지가 오브젝트를 독식한 끝에 45분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4세트의 시작 역시 젠지에게 좋지 않았다. 상대가 바텀 다이브를 성공시키면서 '페이즈' 김수환의 칼리스타가 말린 채로 경기가 진행됐다. 젠지 역시 바텀에서 갱킹을 성공시키면서 득점에 성공했으나, 이번엔 탑에서 솔로 킬을 허용하면서 다시 기세가 넘어갔다. 이후 정지훈의 아칼리 역시 데스를 기록하면서 성장에 차질이 생겼고, 21분 상대에게 바론까지 내주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러나 젠지는 '딜라이트' 유환중의 이니시에이팅을 성공시켜 상대 원거리 딜러를 끊어내고 바론 버프를 삭제시키며 다시 추격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젠지는 연달아 과감하게 한타를 열면서 이득을 봤고, 28분 바론 버프를 챙긴 뒤 다음 교전에서 대승해 동점을 만들어냈다.
운명이 걸린 마지막 세트서 젠지는 본인들의 장기인 고밸류 조합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다. 상대에게 탑 다이브를 당하며 라인전 단계에서 손해를 보고 시작한 젠지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힘을 키웠다. 특히 전령을 챙기고 첫 포탑을 나르가 가져가면서 초반 다이브의 여파를 완벽히 지워냈다. 이후 과감하게 '순간이동'을 활용하며 상대 럼블과 오리아나를 잡아내면서 젠지가 템포를 올렸다. 그러나 23분 드래곤 교전에서 다소 급한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대패, 바론을 내주면서 기세가 꺾였다. 이후 상대 과감한 탑으로의 러쉬를 젠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탑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 한 개를 내줬다. 이어진 교전서도 패한 젠지가 바론까지 내줬고, 마지막 교전서도 패하면서 롤드컵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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