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빠져나온 한인 가족 “5번 탈출 시도…안전한 곳이 없었다”
[앵커]
이렇게 생과 사를 넘나드는 가자지구에서 한국인 가족 5명, 엄마와 아빠, 자녀 3명이 무사히 이집트로 빠져나왔다고 전해드렸습니다.
KBS가 이 중에 엄마에게 절박했던 당시 상황을 들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몰라 거의 맨 몸으로 나섰고, 5번 만에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쟁터에서 보낸 20여 일, 하루 버티기도 버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최OO/가자 탈출 한국인 : "날마다 날마다 들리는 폭격 소리며 '누가 이렇게 사망했다' 지인과 관련된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힘들었습니다)."]
죽을 수도 있단 생각에 짐 가방 몇 개만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일반인, 어린 아이들부터... 병원, 교회, 일반 시설, 학교 등 모든 시설을 폭격하기 때문에 안전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기도 통신도 끊겨 국경통과 대상자인지 확인도 쉽지 않았습니다.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 보니까 차량에서 충전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돈을 주고 배터리를 충전해서 쓰는 상황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대피하는 사이 집도 폭격당해 사라졌습니다.
무작정 가자 남쪽에서 기다렸고 5차례 국경 검문소 방문 끝에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가자 북쪽에 남아있는 친척들이 걱정입니다.
["(외교부, 대사관이) 도와줘서 이렇게 올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기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가족들과 친척들과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기에 남아 있어야 된다는 게 좀 마음이 아프긴 했습니다. 더 처참하면 처참했지 절대 더 과장됐다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상황이 심각해요."]
SNS로 가자의 참상을 알렸던 큰딸은, 이 비극을 더 알리고 싶어합니다.
[탈출 가족 큰딸 : "가자지구의 상황은 정말 어렵고 매우 나쁩니다.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라파 국경검문소 개방 이틀 만에 외국인 등 수백 명이 이집트로 넘어왔습니다.
7천 명 이상이 대기 중입니다.
이집트는 외국 여권이 없는 사람은 입국을 엄격히 금지해 가족이 국경에서 생이별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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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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