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만세 불렀다”…‘윤핵관’ 이철규 복귀 옹호
‘보선 패배’ 사퇴 뒤 인재영입위원장 임명 놓고 당내 비판 반박
유승민 “대통령, 당에 손 떼야…‘도로 이철규’ 곁가지 건드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이철규 의원의 당 인재영입위원장 임명에 대해 “그 사람이 경남, 경북이 아닌 강원도 사람”이라며 “나는 만세를 불렀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은 아름다운 과거를 지냈다. 대단한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경찰로서 바닥부터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호평했다. 그는 “사람을 너무 싸잡지 말고 좋은 면을 봐야 한다”고 했다.
전날 이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에서 사퇴한 지 한 달도 안 돼 핵심 당직에 복귀하자 당내에서는 ‘도로 윤핵관’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그(자수성가) 노하우도 우리가 필요하다”며 옹호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진 것을 다 버렸다”며 “젠틀맨이고, 매너 좋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에게) 오는 문자 절반 이상은 유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를 내치라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YTN에 출연해 “인 위원장에게 대통령이 당에서 손 떼고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 당이 용산(대통령실)과의 수직적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김기현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 3가지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인 위원장을 만난 그는 “지금 대통령·정부·당이 이렇게 민심에서 이반된 것은 대통령 책임이 제일 크다”며 “대통령이 당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명령하고 당이 복종하는,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해도 당이 견제를 못하는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며 “당이 중심을 잡고 홀로 서고, 대통령이 잘못하면 쓴소리하고 견제할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게 혁신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인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월권이라고 말했던데, 그걸 월권이라고 생각하면 변화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용산 출장소’라는 오명을 벗는 게 중요한데, ‘도로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임명됐다”며 “왜 혁신위에서는 문제의 본질을 건드리지 않고 자꾸 이상한 곁가지를 건드리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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