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혼날까 봐 말 못 하고 신고해도 못 잡는다

박서경 기자 2023. 11. 3. 21: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청소년들의 불법 온라인 도박 문제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3일)은 그 마지막 순서로, 학생들의 불법 도박이 왜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인지, 또 이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은 제대로 돼 있는 것인지 짚어봤습니다.

[B 씨/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죠. 해외에 서버가 있고 IP 숨기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써요.]

[C 군/도박 중독 경험 학생 : 하루에 몇백만 원씩 따다가 상담 몇 번 받는다고 생각이 안 나는 것도 아니고.]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청소년들의 불법 온라인 도박 문제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3일)은 그 마지막 순서로, 학생들의 불법 도박이 왜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인지, 또 이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은 제대로 돼 있는 것인지 짚어봤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해 3년 넘게 이어진 온라인 도박.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A 군의 판돈은 어느새 100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도박 중독이 걱정돼 불안해졌지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A 군/도박 중독 경험 학생 : 이용 자체가 처벌을 받으니까 선생님이나 경찰관한테 말할 수 있다는 게 저는 상상이 안 간다고 생각해요.]

학생이 또는 가족이 경찰에 신고해도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도박 업체들이 해외에 서버를 둔 채 사이트 폐쇄와 개설을 반복하고 가상화폐나 가상계좌를 쓰기 때문입니다.

[B 씨/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죠. 해외에 서버가 있고 IP 숨기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써요.]

사이트가 적발돼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돼 즉각 차단이 어렵고, 보이스피싱처럼 확실한 피해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수사기관에서 계좌를 동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조호연/도박없는학교 대표 : 보이스피싱의 한 3분의 1만 신경 써도 이거 다 죽어요. 보이스피싱 같은 경우는 의심하건 안 하건 신고가 들어오면 잠가버립니다.]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도 허술합니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에 예방 교육과 치료 등의 역할이 분산돼 있는데, 유기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C 군/도박 중독 경험 학생 : 하루에 몇백만 원씩 따다가 상담 몇 번 받는다고 생각이 안 나는 것도 아니고.]

[현직 중학교 교무부장 : 1년에 한 번 정도 도박 예방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템포가 늦거든요. 아이들이 이미 노출되어 있는 거랑은.]

알리지도 못하고 막지도 못하는 사이 청소년 도박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손승필, VJ : 노재민)

▷ '청소년 도박'에 범정부 대응팀 출범…3월까지 특별단속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410084]

박서경 기자 psk@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