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아내 옥경이, 5년 전부터 치매 투병 중…인생 마지막까지 함께 갈 것”[단독인터뷰]

황혜진 2023. 11. 3. 21: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수 태진아가 투병 중인 아내 옥경이를 위해 신곡을 발매했다.

태진아는 중증 치매로 인해 힘들어하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꽃처럼 아름답던 청춘은 간 곳 없고/얼굴에 주름살이 슬프게 울고 있네요/인생길 가는 길이 힘들고 지칠 때도/당신이 있었기에 힘든 줄 몰랐었다오/사는 게 인생이고 사는 게 행복이었어/인생길 마지막까지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 등 가사를 써 내려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왼쪽부터 태진아, 옥경이/진아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태진아, 옥경이/진아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태진아가 투병 중인 아내 옥경이를 위해 신곡을 발매했다.

태진아는 10월 29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발표했다. 4월 공개한 '내고향 충청도가 좋다' 이후 6개월 만에 선보인 신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필두로 '고무풍선', '부산사내야' 등 태진아의 새로운 창법이 돋보이는 곡들도 수록됐다.

앨범 전면에 내세운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는 태진아가 작사하고 태진아 부부의 아들이자 가수 겸 작곡가인 이루가 작곡한 노래다.

태진아는 중증 치매로 인해 힘들어하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꽃처럼 아름답던 청춘은 간 곳 없고/얼굴에 주름살이 슬프게 울고 있네요/인생길 가는 길이 힘들고 지칠 때도/당신이 있었기에 힘든 줄 몰랐었다오/사는 게 인생이고 사는 게 행복이었어/인생길 마지막까지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 등 가사를 써 내려갔다. 아내에 대한 마음을 담은 노래를 발표한 건 1989년 2집 '옥경이' 이후 34년 만이다.

태진아는 3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지방 행사장에서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불렀다. 관객 분들이 노래를 듣고 함께 많이 울어 주셨다. 저도 이 노래를 부를 때 울지 않기 위해 참으려 하는데 눈물을 흘리게 된다. 1절 끝나고 간주에 울기도 하고, 2절 중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 마지막 소절 두 마디를 부를 때 저도 모르게 울게 되더라. 어떨 때는 노래하는 게 힘들다"고 말문을 열었다.

태진아 아내는 5년여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다. 태진아는 "집사람이 치매로 힘들어하기 시작한 지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2년 전부터 심해지기 시작했다.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 가사는 2년 전부터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 가사를 쓰면서도 많이 울었고,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할 때도 많이 울었다. 녹음을 시작한 후 이틀간 계속 우느라 힘이 떨어졌다. 녹음을 잘 못하겠더라. 사나흘 쉬며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녹음을 한 곡"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노래를 작업하며 '사는 게 인생이고 사는 게 행복이었어'라는 가사를 썼다. 그 가서처럼 아내는 아내대로, 저는 저대로 살아 있어 감사하다. '인생길 마지막까지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라는 가사처럼 아내와 마지막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병은 남편인 태진아, 아들인 이루가 함께하고 있다. 태진아는 "아직 제가 현역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아내를 위해 방송, 행사를 많이 줄였다. 제가 아내 옆에서 40% 정도, 이루가 60% 정도 하고 있다. 아내가 이제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저랑 이루 정도다. 저보다는 이루를 더 많이 알아본다.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이번 앨범 재킷으로 했고, 함께 찍은 이런저런 사진들을 여기저기 걸어놓았다. 얼굴을 잊어버리면 안 되니까"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신곡을 접한 아내의 반응에 대해 "가족은 일단 노래를 듣고 모두 울었다. 아내도 많이 울었다. 아내가 계속 휴대전화로 이번 노래를 들으며 따라 불러준다. 노래를 듣고 울기도 했지만 좋아해 주더라"고 밝혔다.

끝으로 태진아는 "우리나라에 치매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행사에서 노래를 들어주셨던 분들 중 노부부도 계셨는데 자기 이야기라고 공감해 주시고, 많이 함께 울어 주시더라. 이번 신곡을 노부부 분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진아는 6일 방송되는 '더 트롯쇼'를 시작으로 9일 '트롯 챔피언' 등 각종 음악 방송, 행사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진아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