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휴식 초강수 통했다…'쿠동원'의 재림, 17타자 연속 범타→6이닝 1피안타 무실점 'NC 타선 압도' [PO4]

이후광 2023. 11. 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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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지형준 기자] 3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무사에서 KT 쿠에바스가 NC 권희동의 3루땅볼에 황재균이 호수비에 미소짓고 있다. 2023.11.03 /jpnews@osen.co.kr
[OSEN=창원, 지형준 기자] 3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KT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3.11.03 /jpnews@osen.co.kr

[OSEN=창원, 이후광 기자] 윌리엄 쿠에바스(33·KT 위즈)가 1차전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다시 빅게임피처로 거듭났다. 

쿠에바스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73구 호투를 펼쳤다. 

1차전 3이닝 7실점 75구 악몽 이후 사흘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 손아섭을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에 처했지만 박민우를 3루수 뜬공, 박건우를 유격수 뜬공, 제이슨 마틴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사흘을 쉰 투수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난 1차전과 전혀 다른 투구 내용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2회 첫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의 압도적 호투를 펼쳤고, 1회 박민우를 시작으로 6회 김주원까지 무려 1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6회 2사 후 손아섭 상대로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경기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흔들림 없이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쿠에바스는 10-0으로 크게 앞선 7회 손동현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3개. 무패 승률왕이 1차전 부진을 씻고 위기의 팀을 구해낸 순간이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KT 위즈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3.11.03 / foto0307@osen.co.kr

‘무패 승률왕’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난조를 보였다. 경기 전날 “몸 상태가 너무 좋다. 내가 KBO리그 최고의 투수라 NC 타자들이 두려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온 NC 타선에 3이닝 7실점(4자책) 난타를 당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1회부터 힘이 너무 들어갔다.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다가 그랬다”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간이 흘러 쿠에바스가 1차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 홈에서 충격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2일 3차전을 3-0으로 따내며 기사회생했기 때문. 이 감독은 여전히 1패면 가을야구가 종료되는 상황에서 5차전 승부를 위해 1차전 선발투수였던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투수로 전격 낙점했다. 1차전 75구를 던진 쿠에바스가 사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OSEN=창원,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NC 손아섭의 내야 땅볼 때 KT 선발 쿠에바스가 송구를 잡아 1루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 2023.11.03 / dreamer@osen.co.kr

이 감독은 “1차전이 끝나자마자 쿠에바스에게 투구수가 적당하니 4차전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우리는 4차전을 간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날 본인도 OK라고 했다”라며 “쿠에바스의 1차전 공이 나쁜 건 아니었다. 내가 체크한 부분이 1~2개 정도 있었는데 그걸 인지하고 들어가면 원체 좋은 투수라 괜찮을 것 같다. 송명기와의 매치업에서 기록은 우리가 우위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쿠에바스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故 최동원을 연상케 하는 투혼으로 ‘쿠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날 사흘 휴식 후 등판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크지만 2021년에는 불과 이틀을 쉬고 마운드에 올라 7이닝 99구 역투로 팀의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이끌었다. 

[OSEN=창원, 최규한 기자]5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NC 권희동을 내야 땅볼로 이끈 KT 선발 쿠에바스가 야수들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2023.11.03 / dreamer@osen.co.kr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2021년 10월 28일 수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2실점 108구로 활약했다. KT를 2위에서 공동 1위로 끌어올린 승리였다. 

이후 KT와 삼성이 동률을 이루며 KBO리그 최초의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 성사됐고, 이틀을 쉰 쿠에바스는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99구 투혼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해설위원이었던 허구연 KBO 총재는 “최동원을 연상케 하는 투구다”라는 극찬을 남겼다. 

[OSEN=창원,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KT 선발 쿠에바스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11.03 / dreamer@osen.co.kr

쿠에바스의 투혼과 이강철 감독의 안목이 환상 조화를 이루며 4차전 승리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2년 전 타이브레이커 때의 투혼을 연상케 하는 투구 내용이었다.

살아난 무패 승률왕을 등에 업은 KT는 승부를 오는 5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KT의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팀이 결정된다. 

/backlight@osen.co.kr

[OSEN=창원, 지형준 기자] 3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KT 쿠에바스가 6회말 수비를 준비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3.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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