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7실점→3일 쉬고 6이닝 준퍼펙트! 2년만에 되살아난 기적의 반전투. '쿠동원'이 또 해냈다 [PO4]

김영록 2023. 11. 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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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 투구수 보고 미리 교체했다. 바로 4차전 준비하라고 했다. (윌리엄)쿠에바스도 바로 OK했다."

3안타를 몰아친 오윤석, 황재균 장성우의 홈런 등 모처럼 활발하게 터진 타선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선발 쿠에바스의 강렬한 호투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애초에 '승패에서 몰리면 4차전 선발은 쿠에바스'라고 정해주고 있었다.

쿠에바스의 호투도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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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PO 4차전 KT와 NC의 경기, 5회말 KT 쿠에바스가 NC 권희동의 땅볼타구를 처리한 3루수 황재균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3/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차전에 투구수 보고 미리 교체했다. 바로 4차전 준비하라고 했다. (윌리엄)쿠에바스도 바로 OK했다."

'쿠동원'을 향한 사령탑의 뜨거운 신뢰에는 이유가 있었다.

KT 위즈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초반부터 NC 다이노스를 몰아치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고, 수원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릴 것을 천명했다.

3안타를 몰아친 오윤석, 황재균 장성우의 홈런 등 모처럼 활발하게 터진 타선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선발 쿠에바스의 강렬한 호투가 인상적이다.

올해 대체 외인으로 긴급합류, 1년 반만에 KBO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그 진가를 뽐냈다. 총 18경기에 선발등판, 114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무패 100탈삼진 평균자책점 2.60으로 호투했다. 단숨에 승률왕을 거머쥐었다.

큰 경기에 더 강했던 쿠에바스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의 기대는 높았다. 일찌감치 1차전 선발투수로 준비시켰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T 쿠에바스가 숨을 고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3/

하지만 뜻밖의 부진이 있었다. 지난 1차전에서 3이닝 동안 홈런 포함 6피안타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베테랑 황재균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애초에 '승패에서 몰리면 4차전 선발은 쿠에바스'라고 정해주고 있었다. 이를 위해 1차전 초반 흔들리자 투구수를 75구에서 끊어줬다. 강인권 NC 감독도 이에 대해 "예상하고 있었다"는 속내를 밝혔다.

무엇보다 KT 팬들은 쿠에바스 주연의 2021년 '기적'을 기억한다. 그것을 해냈기에 우리는 그를 '쿠동원(쿠에바스+최동원)'이라 부른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PO 4차전 KT와 NC의 경기, KT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3/

당시 쿠에바스는 10월 28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08개를 던졌다. 그리고 단 이틀 휴식 후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10월31일)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8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펼쳤다.

이해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어진 결정적인 경기였다. 특히 7회말에도 148㎞ 직구를 꽂아대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던 모습은 KT 팬들의 가슴에 깊게 새겨졌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의 부진을 딛고 대반전을 연출할 배경은 충분했다. 그걸 알기에 이강철 감독도 배제성이나 엄상백이 아닌 쿠에바스를 택한 것. 팀의 운명을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에이스의 숙명이다.

2021년 10월 31일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 경기 당시 포효하는 쿠에바스. 스포츠조선DB

KT는 1회부터 송명기를 몰아쳤다. 2회 송명기 대신 이재학이 등판했지만, KT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1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2득점씩 추가했다. 4회에는 황재균 장성우의 홈런까지 터졌다.

쿠에바스의 호투도 눈부셨다. 1회 첫 타자 손아섭의 타석에서 또다시 황재균의 실책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았다. 박민우 박건우를 내야플라이, 마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권희동은 좌익수 뜬공, 오영수는 내야땅볼, 서호철은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김형진을 우익수 뜬공, 김주원과 손아섭을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4회에도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 박건우는 2루 땅볼, 마틴은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했다. 5회에는 권희동 오영수는 내야 땅볼, 서호철은 우익수 뜬공이었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PO 4차전 KT와 NC의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3/

6회에도 박세혁을 삼진, 김주원을 1루 땅볼로 잡았다. 1회 황재균의 실책 이후 17타자 연속 범타. 5⅔이닝 노히트노런이었다.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터는 깨졌지만, 박민우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6회까지 무실점 역투다.

KT 벤치는 7회에야 비로소 마운드를 쿠에바스에서 손동현으로 교체했다. NC는 플레이오프 2차전 4회 이후 무려 21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에 직면했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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