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우승 회의론’ 어떻게 넘나

“손흥민 없다면 누가 골을 넣을 거야”

영국 베팅업체, 가능성 낮게 관측
맨시티·아스널 기세도 만만찮아
겨울 이적시장 전력보강이 관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왼쪽)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로이터연합뉴스

지지 않고 선두를 달리는데도 불안한 시선이 쏟아진다.

토트넘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8승2무(승점 26점)로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2위 아스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포함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맨체스터시티를 밀어내고 선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화끈한 공격 축구로 앞서 달리고 있다. 그런데 토트넘의 우승을 낙관하는 이는 많지 않다.

카피벳 등 영국 베팅업체들의 배당률을 보면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은 비교적 낮게 매겨지고 있다. 3일 기준 맨체스터 시티가 4/6로 가장 높고, 아스널과 리버풀(이상 5/1)이 뒤를 이었다. 토트넘은 9/1에 그쳤다. 배당률 9/1는 토트넘 우승에 건 금액의 9배를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특정 선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해설가 야누시 미할리크는 ESPN 칼럼을 통해 “손흥민이 없으면 누가 골을 넣을 것이냐”고 지적했다. 현지에서는 골잡이 손흥민을 비롯해 중원 핵심 자원인 이브 비수마가 각각 아시안컵,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자리를 비울 내년 1월을 토트넘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팀의 기세가 좋다. 맨체스터시티는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간판 골잡이 엘링 홀란의 멀티골 활약으로 3-0 완승, 연승을 달렸다. 맨체스터시티는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진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파죽지세였던 아스널을 끌어내리고 끝내 리그 정상에 올랐다.

아스널(7승3무·승점 24점)도 현재 리그 10경기째 패배 없이 달리고 있다. 지난 2일 리그컵 4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1-3으로 져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오히려 리그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 여부가 토트넘의 우승 경쟁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EPL 애스턴 빌라에서 선수 영입 능력을 인정받은 요한 랑에를 테크니컬 디렉터에 앉히며 준비에 들어갔다. 인터밀란(이탈리아)의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을루부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는 토니 크로스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토트넘과 연결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