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팀 합쳐 129년을 기다렸다…한·미·일 ‘한풀이 가을야구’의 끝은?
텍사스, 창단 62년 만에 WS 반지
한신, 일본시리즈 우승 가시권에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 LG도
오래 묵힌 ‘우승주’ 마실지 주목
메이저리그에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껴보지 못한 구단이 6개 있었다. 그중 창단한 지 가장 오래된 구단이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1961년 창단해 1996년에야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했고, 리그 우승은 2010년 처음 차지하며 월드시리즈에도 처음 나갔다. 2년 연속 올랐던 2011년 월드시리즈에서는 통한의 역전 우승을 내줬다. 세인트루이스에 3승2패였던 텍사스는 6차전에서 7-5로 앞서던 9회말 2사 1·2루에서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3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 연장 대접전을 벌인 끝에 9-10으로 졌다. 7차전에서 결국 맥 빠진 패배로 첫 우승을 놓친 그 월드시리즈가 마지막이었다.
올해 다시 월드시리즈에 나간 텍사스는 지난 2일 애리조나를 4승1패로 제압하고 드디어 우승했다.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가 깨지면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하고 있던 구단 텍사스는 62년 만에 그 한을 풀었다.
수십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팀들이 최고의 무대에 올라 주목받은 2023년 한·미·일 프로야구가 마지막 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텍사스가 일단 성공한 데 이어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도 38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근접해 있다. 오릭스와 일본시리즈에서 만난 한신은 지난 2일 5차전 승리로 3승2패, 1승만 거두면 우승할 수 있다.
일본 간사이 지역 최고 인기 팀 한신은 도쿄를 연고로 하는 요미우리와 라이벌로 센트럴리그 대표 인기 팀이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역대 최다 22회 우승한 일본시리즈에서 한신은 1985년 딱 한 번 우승했다. 1984년 우승한 히로시마 카프 다음으로 우승한 지 오래된 팀이 바로 한신이다.
그리고 최종무대를 가장 늦게 열게 된 한국에서는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2002년 이후 한 번도 가지 못했던 한국시리즈에 올해는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직행하며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역시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지만 우승 없는 설움을 오래 겪은 LG는 어렵게 맞은 기회에 그 한을 풀고자 단단히 벼르고 있다.
KT와 NC 중 상대가 정해지기를 기다리면서도 이미 관심은 1994년 이후 묵혀두고 있는 ‘우승주’와 함께 한국시리즈 MVP에게 하사될 ‘롤렉스 시계’에까지 쏠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직접 뽑을 MVP에게 상금 1000만원까지 걸어놨다. 우승 못하면 큰일이 날 기세다.
한국시리즈는 7일부터 시작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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