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100년 전 풍속화가 춤으로
100년 전, 이방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공연으로 탄생했습니다. 한국을 사랑해 한글 이름까지 가졌던 스코틀랜드 화가가 남긴 그림 속 이야기입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100년 전 조선의 모습이 두루마리처럼 펼쳐진 무대로 살아 움직입니다.
설빔을 입은 아이들의 천진한 얼굴과 제자를 이끄는 선비의 행렬은 나라를 빼앗긴 시대에 따뜻하고 소박한 풍경을 되살립니다.
1919년 한국에 온 스코틀랜드의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는 80점이 넘는 그림을 남겼습니다.
특히 혼례를 치르는 새신부와 일제에 아들이 끌려간 과부 같은 조선 여성의 삶을 깊이 조명했습니다.
공연은 그림과 역사를 엮어 그림의 뒷이야기를 춤으로 상상하게 합니다.
평범한 하루를 살던 민초들이 일제의 억압을 거쳐 3월 1일 광장으로 나와 만세를 외칩니다.
이방인이던 키스는 격동의 세월을 묵묵히 견디는 조선 사람의 모습을 그렸고
[공연 '엘리자베스 기덕' : 그들이 내 이름을 묻자, 조선말로 된 나만의 이름이 갖고 싶어졌어요]
결국 함께 어우러지며 새 이름 '기덕'을 받아들입니다.
뉴욕에서 '일무'를 통해 전통과 현대 무용의 만남을 보여준 서울시무용단이 이번엔 키스의 그림을 빌려 푸른 눈에 비친 조선을 관객에게 선보입니다.
[정혜진/예술감독 : 구한말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이 작품을 통해서 한번 감상해 보시고요. 그 그림 뒤에 숨어 있는 선조들의 굳은 의지를 생각하시면서 감상하셨으면…]
실제 그림에 남긴 '기덕'이라는 낙관은 그녀가 얼마나 조선을 사랑했는지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화면제공 송영달·책과함께 / 영상그래픽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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