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협력 상징’ 중국 옌청서 제5회 무역투자박람회 개막
오는 7일까지 290여개 기업 전시 참여
제5회 한·중무역투자박람회가 3일 중국 장쑤성(江蘇)성 옌청(鹽城)시에서 개막했다. 옌청시는 한·중산업협력단지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양국 우호와 경제 교류·협력의 상징성을 갖는 도시다.
장쑤성과 옌청시 정부는 이날 오전 옌청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중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한·중무역투자박람회 개막식 및 장쑤-한국 경제협력 교류회를 열었다. 한·중무역투자박람회는 양국간 경제 교류를 위해 옌청시가 2019년부터 개최해 온 행사다. 지난해 열린 4회 행사까지 누적 참가인원은 10만명을 기록했고, 70억 달러의 누적 무역거래와 191개 산업 프로젝트 계약 체결 등의 성과를 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년만에 오프라인 대면 행사가 개최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박람회장에는 산업투자와 한·중무역, 유명제품 등 주제별로 나눠 5개 전시구역이 설치됐고, 모두 292개 기업이 참가해 191개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개막 첫날부터 한·중 양국이 20여건의 산업 협력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냈다. 이날 개막식 현장에서 체결된 프로젝트 계약에는 자동차와 배터리, 바이오 등의 분야가 포함됐으며, 총 투자액은 691억위안(약 12조5000억원) 규모다. 주최 측은 첫날 계약건을 포함해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박람회 기간에 총 1200억위안(약 21조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 36건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람회 개막식과 장쑤-한국 경제협력 교류회에는 쉬쿤린 장쑤성장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양측 대표격으로 참석해 양국 경제 교류·협력 강화 의지도 표명했다. 쉬 성장은 “장쑤성은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떨어질 수 없는 파트너로, 장쑤성과 한국의 협력은 중국에서 하나의 롤모델잉 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장쑤성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한국 제품이 장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환영하며, 함께 시장의 기회를 잡고 탄력성과 경쟁력 있는 산업 공급체인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대사도 “장쑤성은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곳이고 그 가운데서도 옌청은 양국의 첨단산업 혁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범도시”라며 “이번 박람회가 양측의 공동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호혜협력의 기회가 확대되고, 한국과 장쑤성·옌청시 사이의 경제협력을 심화하면서 양자 협력의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쑤성은 중국 내에서도 한국과 경제 교류·협력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한국과 인접해 있고 중국 3대 경제권 중 하나인 창장 삼각주에 위치한 장쑤성에는 현재 2700여개에 이르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또 한·중간 전체 교역액의 4분의 1일 장쑤성과의 교역에서 발생한다.
특히 한·중무역투자박람회가 열리는 옌청은 장쑤성 내에서도 한·중 우호와 경제 교류·협력에 있어 가장 큰 상징성을 갖는 도시다.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3개의 공장을 두고 있는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SK온 등 유수의 국내 대기업이 진출해 있고, 한국과의 수출입 규모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또 2015년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옌청에는 한·중산업협력단지가 설립됐으며, 한·중 수교 30주년인 지난해와 올해에는 한·중국제거리와 한·중문화교류센터 등이 조성되기도 했다.
옌청시 관계자는 “옌청은 한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장쑤성과 한국 간 산업 협력이 가장 긴밀하고 한국 기업이 가장 밀집된 도시”라며 “한국적 요소가 강하고 산업 기반이 탄탄한 옌청에서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의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한·중 우호의 새로운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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