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수주' 드디어 본격화…韓 조선, 中 따돌릴까

김정연 기자 2023. 11. 3. 20:4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카타르와 국내 3대 조선사가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리 조선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짙어졌죠.

카타르 앞바다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새로 발견되면서 카타르 정부와 기업들에게 대량의 LNG선이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슬롯 계약, 즉 계약을 선점하는 일종의 가계약일뿐 정작 발주는 한동안 진행되지 않으면서 조선업계 내에서는 해당 계약이 실체가 없는 '유령 계약' 아니냐는 설까지 돌았습니다.

그러던 '카타르 특수'가 이제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발주가 시작되더니, 이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건조 계약까지 체결되고 있습니다.
수주 '신기록'도 등장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카타르에너지와 LNG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습니다.

총 5조 2천511억 원 규모로, 단일 계약 기준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수주액입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현재 LNG운반선 30척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초 카타르에너지가 예약한 건조 슬롯은 한화오션은 14척, 삼성중공업은 16척입니다.

현재 가격과 관련해 막바지 협상 중으로, 조만간 수주가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조선3사는 카타르의 LNG운반선 1차 발주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 한화오션이 19척, 삼성중공업이 18척을 각각 수주했습니다. 이번 2차 발주 물량까지 합산하면 각 조선사들은 30척 이상 수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카타르 수주는 다음 분기 실적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습니다.

조선업 특성상 선박 계약 시점에는 일부 선수금만 받고, 건조 단계에 따라 돈을 나눠 받기 때문입니다. 2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中과의 격차 더 벌릴까
LNG선 경쟁력을 바짝 뒤쫓아오고 있는 중국 조선사들을 따돌려야 하는 것은 우리 조선사들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중국 조선업계는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세계적으로 선박 수주 점유율을 늘리고 있습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 조선사들이 가장 강점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난달 말까지 중국은 13척을 수주했습니다.

글로벌 1위인 한국 32척의 절반 수준까지 뒤따라온 겁니다. 중국은 지난 2020년까지는 LNG선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습니다.

전체 수주량으로만 보면 중국이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앞섭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중국의 누적 수주 실적은 726척으로, 국내 조선사 실적인 168척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이번 카타르발 수주가 우리 조선사들이 LNG선 시장에서 중국 조선사들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기회가 될지 주목됩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