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추진에 김포 '들썩'...투기 수요 자극 우려도
[앵커]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겠다는 여당의 움직임에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꺼내 든 공수표가 투기 수요만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시에서도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고촌읍 일대입니다.
이곳 신축 아파트 견본 주택에는 여권에서 서울 편입론을 띄운 이래 사흘 동안 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습니다.
[허율 / 김포시 고촌읍 : 서울로 편입되면 지금보단 집값이 상승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신규 대단지이기도 하니까 혜택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 아파트 단지 주변 부동산에도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집값이 더 오를 거란 기대에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집주인들도 있지만, 높은 금리 부담 탓에 거래가 활발하진 않습니다.
[익명 / 김포시 고촌읍 공인중개사 : 집주인들은 3억이 오른다 이런 식으로 괜한 기대감은 되게 크신 것 같은데, 그렇다고 호가를 많이 올리거나 그러지도 않은 것 같아요. 분위기를 크게 실감하진 못하고 있으니까….]
아직은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김포시 주민들은 서울시 행정구역 편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영숙 / 김포시 고촌읍 : 서울로 편입된다면 환경도 좋아지지 않을까요. 인프라도 좋아지고 집값도 인상되는 걸 기대하고 있어요.]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고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감도 크지만,
[김주현 / 김포시 장기동 : 지하철 문제나 좀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김포 지하철이 지금 굉장히 좁잖아요. 서울처럼 객량을 크게 해서 많은 사람이 한 번에 편하게 출퇴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신경숙 / 김포시 장기동 : 현실성이 사실 좀 없는 것 같아요. 괜히 말만 나와서 시민들이 불안하고 집값만 올라가서 부동산 위기가 오지 않을까 불안해요.]
교통문제나 부작용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제 행정구역 개편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단기 호재로 작용하기엔 최근 주택시장의 흐름이 좋지 못한 편이라서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시절 추진한 행정수도 이전 사례와 같이 단기간 투기 수요에 불이 붙어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단기간에 투기 수요가 개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책 당국은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군불만 때는 공약이 아니라 주거 환경을 개선할 장기적인 정책이 함께 나온 이후라야 실제 시장 변화가 나타나리라는 분석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 윤성수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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