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아이 둘러업은 가자지구 아버지…"AI가 만든 가짜 사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짜뉴스와의 전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처벌을 예고한 유럽연합 EU가 SNS 회사들을 압박도 했지만, 쏟아지는 가짜뉴스에 대응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정종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다섯 아이와 함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걸어 나옵니다.
한 손으로 아기를 붙들고 또 다른 손으론 다른 아이의 손을 잡았는데, 이 남성의 등 위로 세 아이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공격받는 가자지구'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널리 퍼진 이 사진, 하지만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손과 발이 부자연스럽다'는 게 포렌식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AF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AI가 만든 사진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사진은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공식 SNS에도 올라와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여자 형제 때문에 운다는 가자지구 소년도 이번 전쟁 때문에 운 게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알고 보니 10년 전 시리아 내전 당시 찍힌 영상이었습니다.
비디오 게임을 바탕으로 만든 폭격 영상까지 진짜인 양 SNS에 퍼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가짜 뉴스들이 친팔레스타인과 친이스라엘 진영으로 두 쪽 난 세계를 더욱 극단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유럽연합 EU는 전 세계 매출액의 6%에 해당하는 벌금을 매길 수 있는 디지털서비스법을 앞세워 가짜뉴스를 유통하는 SNS 회사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쏟아지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은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엑스 'JABTakHainJan' 'TalibanPRD_'·인스타그램 'hyderium512' / 영상디자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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