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정한 플럿코는 그렇게 떠났다… ‘우승 청부사’ 최원태는 원래대로 돌아올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비교적 여유 있는 정규시즌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다. 사실 한국시리즈 직행이 주는 효과는 두말할 것 없이 크다. 통합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봐도 된다. 실제 정규시즌 우승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뒤집힌 것은 2018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그런 LG도 고민은 있다. 올해 외국인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한 아담 플럿코(32)가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플럿코는 올해 21경기에서 123⅓이닝을 던지며 11승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국내 선발 투수들이 죄다 무너지고, 설상가상으로 또 하나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까지 부진한 상황에서 플럿코가 버텨줬기에 위기를 넘긴 LG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LG는 당초 정규시즌 종료까지는 복귀한 뒤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구단이 봤을 때는 그 정도 상태는 된다고 계산했다. 그러나 플럿코는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LG의 인내심도 바닥을 쳤다. 염경엽 LG 감독이 과감하게 플럿코를 제외하고 한국시리즈 구상을 짜겠다고 선언했다. 플럿코도 일찍 한국을 떠났다.
단기전에서 선발의 중요성은 굉장히 크다. LG는 일단 케이시 켈리가 1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으로 1~4차전 선발 로테이션을 짤 전망이다. 반면 kt가 올라오든, NC가 올라오든 상대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버틴다. 결국 2선발로 나갈 최원태가 외국인 선수의 몫을 해줘야 한다. 2차전 선발이 시리즈를 결정할 수도 있는 6차전에 나설 수도 있기에 더 중요하다.
최원태는 올해 LG 우승 도전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국내 선발진에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LG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말 그대로 모셔온 자원이었다. 정규시즌 1위를 굳히는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의 중용도 생각한 영입이었다. 꽤 큰 출혈이 있었지만 마다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이 최원태 영입 당시 반색한 이유였다.
실제 최원태는 올해 이적 전까지 17경기에서 102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토종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축에 속하는 성적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LG 이적 후 경기력이 하락세를 그렸다. LG 이적 후 9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70에 그쳤다. LG가 기대했던 그 성적은 아니었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가 조정을 거치고 있을 당시 관건으로 체인지업을 뽑았다. 그 체인지업 자체의 움직임은 물론, 결정구인 체인지업을 만들어줄 수 있는 ‘피치 디자인’에 주목했다. 염 감독은 체인지업의 구속이 올라와 패스트볼과 차이가 줄어든 것을 뽑으면서 “체인지업 구속을 떨어뜨려야 한다. 그것을 연습하러 갔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하기 위한 조건인 패스트볼의 위력도 지적했다. 염 감독은 “원태가 좋았을 때는 직구를 어느 정도 던져줬기 때문에 체인지업이 효과를 본 것이다. 결국 직구를 던져야 체인지업의 가치가 높아진다”면서 “예전에는 투심, 포심을 던지고 체인지업을 던졌기 때문에 효과가 컸는데 지금 피칭 디자인은 체인지업을 던지고, 슬라이더를 던지고, 커브를 던지고 이렇게 하니 체인지업의 가치가 뚝 떨어지면서 제구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을 거치고 난 뒤 결과 자체는 조금 좋아졌다. 9월 24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 9월 30일 두산전에서는 4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실전에서의 표본이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다. 최원태가 최소 한 판은 잡아줘야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규시즌은 이제 다 끝났다. 우승에 일조한다면 그 자체로 성공한 영입이다. LG의 현 상황은 그렇다. 우승 청부사로 기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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