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탈출한 韓 가족 인터뷰 “TV로 보는 것보다 상황 심각… 죽음 공포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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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대피 경고를 듣고 나니 소리 없이 폭격당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꼈다. 빨리 나가야겠다고 판단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위한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진행 중인 가자지구에서 양측 충돌 26일 만인 2일(현지시간) 라파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탈출한 한국인 최모(44·여)씨는 카이로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남부 칸유니스로 향하던 공포의 피란길을 이같이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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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살았지만 이렇게 심한 건 처음
장작 피워 요리·통조림으로 버텨”
“이스라엘군의 대피 경고를 듣고 나니 소리 없이 폭격당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꼈다. 빨리 나가야겠다고 판단했다.”
피란길 회상하는 한국인 가족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유일한 한국인 가족인 최모(44·오른쪽)씨와 남편, 자녀들이 2일(현지시간) 이집트로 탈출한 뒤 카이로 모처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지 상황과 심경 등을 밝히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
대기 인원이 많아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서 국경 개방 이틀 만에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 최씨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대한민국에 감사드린다”면서도 가자지구에 남은 가족, 친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고 했다. 그는 “겨울 옷가지 몇 개 든 가방만 챙겨 나왔다”며 “일단 한국에 갈 계획인데,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토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시티 포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갑·보병 전력으로 에워싸 가자시티를 고립시킨 채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한 시가전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은 전투의 정점”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3일 공중, 해상, 지상에서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양측 충돌 사태 시작 후 세 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 그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일시 교전 중단을 제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출발 전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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