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분할하고 볕 드나 했는데 아직 '터널' 

김완진 기자 2023. 11. 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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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903억 원, 영업이익 130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 달 26일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42.2% 줄어든 규모입니다.

OCI는 지난 5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OCI홀딩스(존속법인)와 OCI(신설법인)로 분할됐습니다. 지주사 OCI홀딩스는 태양광 사업·에너지·부동산 개발·바이오 등 사업을 맡고, 사업회사 OCI는 반도체 소재·기초화학 등을 맡았습니다.

OCI의 인적분할은 지난 4월 OCI홀딩스 회장이 된 이우현 회장의 3세 경영 본격화 성격이 강했습니다.

인적분할 이후 주식교환 등의 작업을 거치면 비교적 손쉽게 총수일가가 지배력를 강화할 수 있는데, 분할 이후 대주주가 신설회사 주식을 지주사에 넘기고 지주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입니다.

OCI홀딩스는 지난달 공개매수와 현물출자를 완료해 OCI 지분 33.25%를 확보하면서 지주사 전환 요건을 맞춘 바 있습니다.

지난 달 26일에는 OCI홀딩스가 OCI에 5개 자회사 지분을 현물출자하기로 하면서, OCI가 유상증자를 통해 OCI홀딩스에 신주를 배정하면 OCI홀딩스가 OCI 발행주식의 44.87%까지 확보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12만원 턱끝까지 올가갔던 OCI홀딩스 주가는 8월 이후 내리막을 걷다가 10월 전후로 9만~10만 원 선에서 들쭉날쭉 하고 있습니다.

OCI 수익성 악화…주가도 저공비행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맡은 신설법인 OCI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줄은 4천500억원, 영업이익은 23% 줄어든 2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제품가격도 내려가고, 일부 제품 납기 이연 영향에 2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습니다. 반도체 소재 사업 시황 부진 여파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카본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가격 약세와 주요 제품 물량 이월로 매출이 꺾였습니다. 영업이익도 매출이 빠지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며 전 분기보다 줄었습니다.

OCI가 오는 2027년 4조2천억원, 반도체 소재 사업만 1조1천억원으로 잡은 매출 목표에 물음표가 붙는 가운데, 주가도 기지개를 못 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3만원 중반대까지 올라갔던 OCI 주가는 이달 들어 10만원 초반대로 내려와 횡보하고 있습니다.

물적분할 이후 신사업 전략 주효 포스코와 대비
포스코는 지난해 3월 기존 철강회사 포스코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했습니다.

그간 시황이 들쭉날쭉한 철강에 가려 기업가치에 녹이지 못한 이차전지 관련 신사업 전략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24만원을 밑돌았던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오르면서 지난 7월 76만원 선을 넘었고, 지금은 43만 원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20% 늘었습니다.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는데, 약 42조원에서 92조원 이상으로 2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전략 본격화로 비(非)철강 분야 사업 다각화가 탄력을 받고, 리튬부터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이차전지 소재 가치사슬을 완성한 것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실적도 선방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재무재표 기준 3분기 매출 18조9610억원, 영업이익 1조1960억원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4% 줄었지만, 영업익은 33.3% 늘었습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딘 가운데 철강 부문인 포스코가 주춤했지만, 친환경 미래소재 중심인 포스코퓨처엠이 실적 호조를 보였습니다.

철강은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아 1038만대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고부가 사업이 가능한 자동차 강판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4분기 포스코홀딩스가 매출 21조1201억 원, 영업이익 1조 294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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