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땅으로 돌아가”…이스라엘, 팔 노동자 ‘전쟁터’ 강제 귀환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1. 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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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의 모습.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이 가자 출신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을 가자지구로 되돌려 보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이스라엘에서 돈을 벌던 팔레스타인 출신 노동자들은 한순간에 전쟁터로 떠밀리게 됐다.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검문소의 책임자 히샴 아드완은 이날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에 머물던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새벽에 촬영된 AFPTV 영상에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주요 화물 국경 통로인 남부 케렘 샬롬 통행로로 가자지구로 돌아가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전날 이스라엘 전시내각도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가자 출신 노동자들을 가자지구로 귀환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제 귀환 대상이 된 이스라엘 내 가자 출신 노동자들은 불법 체류자와 같은 신분이 아니었다. 이들은 이스라엘 내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허가증을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발급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가자지구 국경이 폐쇄되면서 이스라엘 내에서 발이 묶인 상황이 됐다.

이스라엘 내 가자 출신 노동자들의 숫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BBC 방송은 최근 이들이 4000명 정도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가게 될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봉쇄 탓에 물과 연료 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어서 인도주의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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