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 사기혐의` 전청조 구속…"주거 일정치 않고 도망 우려"

김대성 2023. 11. 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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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다가, 사기 혐의로 체포됐던 전청조(27)씨가 3일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망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에 대한 고소·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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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사 출석하며 질문에 '묵묵부답'
전청조 변호인 "범행 모두 인정…피해자분들께 죄송"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확산한 전청조씨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확산한 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다가, 사기 혐의로 체포됐던 전청조(27)씨가 3일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망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한테서 투자금 명목의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원을 넘는다. 수사 경과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씨에 대한 고소·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1시35분쯤 서울 송파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전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남씨가 범죄 행위를 몰랐나", "억울한 점 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1시간가량의 심사를 마치고 법정에서 나온 뒤에도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전씨 측 변호인은 영장심사 전 "(전씨가)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하는 부분은 없다"며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씨와의 공모 의혹과 대해선 "남씨가 대질 조사 등을 요청했는데 전씨 역시 대질신문 등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면서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씨가 체포 직전 밀항을 계획했다는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억측"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씨 조카 폭행 등 전씨에 대해 제기된 다른 혐의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전씨가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에 대해 모두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전씨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씨는 지난달 월간지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전씨를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 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인터뷰 공개 직후 전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이 퍼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전씨가 최근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소·고발이 경찰에 잇달아 접수됐다. 남씨가 전씨 범행을 공모 또는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남씨는 사기 행각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남씨는 전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전씨에게)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며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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