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發 "지도부·친윤은 불출마나 험지 출마" 파장은?[정다운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오수정 기자 정다운의>
[앵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오늘 '희생'을 키워드로 한 두 번째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과 당 지도부, 중진의원들의 총선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골자입니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제안한 1호 혁신안,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취소 혁신안이 바로 어제 의결됐는데요. 하루 만에 새로운 혁신안을 발표한 거죠. 이슈가 뜨거운데 먼저 오늘 발표한 내용 전해주세요.
[기자]
인요한 위원장은 오늘 당 지도부와 중진, 윤핵관 의원들의 희생을 공개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이들이 내년 총선에 나가지 않거나, 나가더라도 수도권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기자]
이와 함께 혁신위는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와 세비 하향조정,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하위 20%는 공천 배제 등이 담긴 2호 혁신안도 발표했습니다.
혁신위 관계자는 2차 혁신안 내용은 이 네 가지이고, 앞서 인 위원장이 말한 중진과 지도부 등에 대한 불출마, 험지출마 요구는 의결사안이 아닌 권고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오늘 2호 혁신안으로 공개적으로 발표한 건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 △세비 하향조정 △현역 평가 하위 20%는 공천 배제, 이 내용이고, "중진, 지도부, 윤핵관은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출마하라"는 이야기는 공식 혁신안은 아니라는 말인가요?
[기자]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은 지도부로 구성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혁신위는 지도부를 직접 겨냥해서 내년 총선에서의 결단을 요구한 거죠. 최고위에서 이걸 받겠다, 안 받겠다 결정하는 것 자체가 지도부의 '셀프 의결' 논란이 될 수 있고 조금 난감한 상황인데요. 그래서 강력한 정치적 권고라는 말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물론 불체포특권 포기나 세비 축소 등 발표된 담긴 내용 하나하나가 희생과 의미가 작지 않지만, 아무래도 지도부와 윤핵관 불출마를 촉구한 대목으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당사자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오늘 김기현 대표, 기자들과 만나서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 원론적인 답변만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언론 보도된 것을 제가 봤습니다만 혁신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제안해 오면 우리 당에서 정식적인 논의 기구와 절차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정식으로 제안이 안 왔다? 이정도면 아주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제안을 한 거 아닌가요?
[기자]
사실 카메라 앞에서 정식으로, 또 명확히 지도부를 향한 촉구를 한 건데요. 지금은 즉답을 피했지만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윤핵관 의원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는 만큼 압박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렇게 당의 쇄신을 요구하면서 불출마를 압박하고 물갈이를 시도하는 것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출마하는 참모들을 위한 자리를 비우는 작업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해요.
[기자]
일단 인 위원장이 즉각 선을 긋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언론인터뷰에서 "말 같지 않은 소리다. 그건 이상한 약을 먹고 스스로 죽는 거다" 이렇게 강력 부인했습니다. 당 지도부나 대통령실과의 교감 없이 독자적으로 혁신안을 도출한다고 강조한 건데요.
당내에서는 혁신위가 지도부도, 중진도, 윤핵관도 모두 공격을 했는데 공격하지 못한 부분이 딱 한 가지, 대통령이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전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진정성이 평가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혁신안에 대한 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굉장히 술렁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동안 인 위원장이 기득권 포기를 주장한 대상이 영남권, 중진, 지도부 등 광범위한데요. 국민의힘 의원 전체 111명 중에 영남을 지역구로 한 의원이 절반이 넘는 56명이고, 3선 이상 중진은 31명입니다. 지도부와 윤핵관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더 커져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당내 분란만 촉발될 거다", "출마 여부는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의 결단과 유권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이런 반응이 나오고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출마가 늘어날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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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수정 기자 crysta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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