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가격 10배 오른다는 ‘인공눈물’, 집에 쟁여놔도 될까? [건강톡톡]

실내외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눈에도 건조함이 찾아왔다. 눈의 건조함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찾는 것이 인공눈물이다. 그런데 최근 인공눈물 가격이 내년부터 최대 10배 오를 수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인공눈물 쟁여놓기’가 퍼지고 있다. 정말 인공눈물을 대량 구매해 보관해도 되는 걸까. 하이닥 전문의와 함께 인공눈물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눈이 건조할 때는 주로 인공눈물을 사용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인공눈물이 정확히 뭔가요?
인공눈물은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눈의 자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인데, 크게 보습제와 윤활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습제는 안구 표면의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윤활제는 안구 표면을 보호하고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의약품 인공눈물은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안과에서 처방을 받는 전문의약품도 있습니다.
-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 (창원파티마병원)

Q. 다회용 인공눈물과 일회용 인공눈물 중에 어떤 게 더 좋나요?
약국에서 판매하는 인공눈물은 경미한 안구 건조 증상에 많이 사용되는데, 이때는 다회용 인공눈물보다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회용 인공눈물의 경우 보존제와 같은 방부제가 첨가되어 있어 장기간 사용하게 될 경우 안구건조증 및 각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안구건조증이 중증인 경우 성분과 효능, 가격 면에서 약국 판매용 인공눈물보다는 안과에서 전문의약품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방 받는 전문의약품 인공눈물에는 히알루론산이 함유돼 있습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배계종 원장 (부평성모안과의원)

Q. 안구건조증에 처방 받은 인공눈물을 다 썼는데, 다시 처방 받아야 할까요?
인공눈물을 다 사용하고 나서 또 처방 받아야 되는지의 여부는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일시적인 경우, 인공눈물을 처방 받은 만큼 사용하고 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만성적인 경우, 인공눈물을 계속해서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 (창원파티마병원)

Q. 인공눈물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건조해진다던데, 사실인가요?
방부제가 든 인공눈물을 썼다면 눈이 더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방부제 중에서도 항균작용이 뛰어나 일부 인공눈물에 사용되는 벤잘코늄이라는 성분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벤잘코늄 성분이 들어간 인공눈물은 하루 6회 이상 넣으면 각막염이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인공눈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본래의 눈물이 씻겨 내려가 더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김주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Q. 일회용 인공눈물을 재사용해도 되나요? 올바른 사용법 좀 알려주세요.
일회용 인공눈물은 한쪽 또는 양쪽 눈에 1회만 사용하고 남은 액과 용기는 버려야 합니다. 나눠 쓰거나 보관 후에 재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점안제 안건관리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점안제를 사용하기 전에는 항상 비누 등을 사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고 뚜껑을 개봉할 때도 용기의 끝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처음 1~2방울은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게 좋으며, 점안 시에는 용기의 끝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회용 인공눈물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안약 점안 시 한 번에 한 방울이면 충분하며, 안약을 넣은 후에는 눈을 깜빡 거리지 말고 천천히 지그시 감거나 내려가는 부위를 1~2분간 눌러주는 게 좋습니다. 만약 점안 직후 눈을 깜빡이면 눈물길을 통해 안약이 빠져 나가거나 눈이 아닌 체내에 흡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유용성 원장 (누네안과병원 남양주점)

Q. 일회용 인공눈물을 집에 쟁여놔도 되나요?
일회용 점안제는 보존제가 첨가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개봉 후 24시간 이상 지나면 안약이 남아 있더라도 점안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개봉하지 않았더라도 유통기한이 지나면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하지 못하므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다회용 인공눈물의 경우 개봉 후 1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미개봉한 경우에는 24개월간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이민규 원장 (로뎀성모안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배계종 원장(부평성모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주현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유용성 원장(누네안과병원 남양주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민규 원장(로뎀성모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