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체할 수 없게…공감·소통능력 갖춘 인재 키워야" [글로벌인재포럼 2023]

강영연 2023. 11. 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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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적자원(HR) 분야 포럼인 '글로벌인재포럼 2023'이 지난 2일 이틀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86명의 연사는 "인공지능(AI), 빅블러 시대에 맞는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며 "교육 시스템에 변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피터 다이어맨디스 엑스프라이즈재단 회장은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 시대가 오면 AI는 인간에게 실존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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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포럼 2023 '5대 제언'
‘글로벌인재포럼 2023’ 둘째 날인 지난 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방청객들이 ‘일하기 혁명이 온다’ 세션을 듣고 있다. 이날 좌장을 맡은 박용호 인천대 창의인재개발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일하는 방식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며 기업 인력개발의 대대적 혁신을 주문했다. 김병언 기자


세계 최대 인적자원(HR) 분야 포럼인 ‘글로벌인재포럼 2023’이 지난 2일 이틀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86명의 연사는 “인공지능(AI), 빅블러 시대에 맞는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며 “교육 시스템에 변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한 다양한 조언도 이어졌다. 이번 글로벌인재포럼에 참석한 연사들의 통찰을 ‘5대 제언’으로 정리했다.

(1) AI 인재 확보가 국가 명운 가른다

챗GPT로 대변되는 슈퍼 AI의 등장, 빅블러로 불리는 초융합 현상은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유하 시필레 전 핀란드 총리는 “국가 AI 전략의 핵심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시필레 전 총리는 “기술이 부족한 계층도 AI 활용 능력을 갖추고 기술 발전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2) AI 시대 우수 인재 조건은 ‘공감능력’

연사들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지만 의사소통 능력 등 ‘소프트스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털 대표(前 프랑스 문화부 장관)는 “고령화, 민주주의 위기 등으로 타인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졌다”며 “사회적 능력, 공감능력을 갖춘 인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곡순주 싱가포르 스킬스퓨처(SSG) 최고연구책임자(CSO)는 “미래 일자리에서 중요한 역량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소통 능력, 2위는 협업 능력, 3위는 문제 해결 능력으로 나타났다”며 “소프트스킬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3) ‘학교 교육’에서 ‘성인 교육’ 시대로 전환

이희수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 변화로 ‘성인 교육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학위로 장사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고 기술을 가르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시필레 전 총리 역시 “한 번 배우면 끝나는 게 아니라 달라지는 기술 환경에 맞춰서 또 배워야 하기 때문에 평생교육과 재교육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 AI 통제, 인간 의지에 달렸다

피터 다이어맨디스 엑스프라이즈재단 회장은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 시대가 오면 AI는 인간에게 실존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등 모든 업계가 협력해 안전하고 알맞은 AI 학습용 데이터 세트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어승수 LS홀딩스 피플랩 팀장은 “AI에 타당성을 요구하기 전에 인간이 쌓아온 평가 도구가 얼마나 타당했는지부터 반성해야 한다”며 “AI를 학습시킬 타당한 데이터를 쌓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5) 유연한 조직문화로 글로벌 인재 확보를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조직문화에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댄 웨스트가스 딜(Deel)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 기업들이 부족한 인재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직된 조직문화에서는 글로벌 인재 유치가 불가능하다”며 “기업 문화를 바꾸고 사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격근무 등 유연한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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