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노동자 수백명 가자지구로 강제 추방(종합)

"가자지구 모든 접촉 끊고 있어" 라파 통해 가자 남부로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의 모습. 2023.11.0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촉발한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 노동자 수백명을 돌려보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벌어진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발이 묶였던 팔레스타인 노동자 수백여명이 전날 늦게부터 이스라엘과 접한 라파 국경 동부 지역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해 가자 남부쪽으로 추방당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의 모든 접촉을 끊고 있다. 더 이상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노동자가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인권단체들은 이들 노동자들의 취업 허가가 취소되고, 신분에 대한 모든 흔적이 사라져서 법적으로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이같은 추방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스라엘 북부의 한 채석장에서 일했다는 그는 자신과 다른 노동자들이 구금된 후 돈, 휴대폰, 신분증을 이스라엘 당국에 넘겨줘야 했으며, 가자 지구 근처에 내려지기 전에 소유물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 탱크가 가자 지구 국경의 포연 속에서 질주를 하고 있다. 2023.1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기습 공격을 받은 당일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가자 출신 노동자들을 송환하겠다고 힌 바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 민간협조관(COGA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을벌이기 전 가자지구 주민 약 1만8500명에게 노동 허가증을 발급했다. 이들 중에 송환 대상이 얼마나 되는지 이스라엘 정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AFP는 COGAT에 7일 기준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가자지구 주민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최근 본격 지상 작전에 나서면서 가자지구 내 인명 피해는 크게 증하가고 있다.

이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18세 미만 3760명을 포함한 906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14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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