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리, 尹과 정상회담…쇠고기시장 개방 요구했나

홍경진 2023. 11. 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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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3일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한·아일랜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실질협력 강화와 국제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바라드카 총리와 동행한 찰리 맥코날로그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은 앞서 1일 국회를 찾아 자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절차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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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코날로그 농식품 장관도 방한…국회찾아 수입허용절차 조속 매듭 요청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한·아일랜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실질협력 강화와 국제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한·아일랜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만났다. 아일랜드 정상의 방한은 1983년 양국 수교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역대 한국 대통령도 아일랜드를 방문한 사례는 없다.

바라드카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아일랜드는 기업통상고용부·고등교육연구혁신과학부·농식품해양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 3명과 산업·관광·교육 등 유관기관 대표단 등 50명 규모의 사절단을 파견했다.

윤 대통령은 바라드카 총리에게 “이번 회담과 무역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과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오산업과 같이 양국이 강점을 공유하는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최근 개정된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양국 미래세대 간 교류도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바라드카 총리의 방문은 아일랜드가 프랑스와 함께 국내 쇠고기 시장을 강하게 두드리고 있는 상황에 이뤄져 관심을 끈다. 

2000년 유럽에서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유럽연합(EU) 국가의 쇠고기 수입은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아일랜드는 2006년부터 우리나라에 쇠고기 수입 재개를 집요하게 요구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까지 들먹이고 있다.

바라드카 총리와 동행한 찰리 맥코날로그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은 앞서 1일 국회를 찾아 자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절차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 1일 찰리 맥코날로그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갑)은 이날 맥코날로그 장관과 EU 집행위 수석부위원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농해수위는 앞서 10월31일 전체회의에서 ‘프랑스·아일랜드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안’을 처리하지 않고 계류시킨 바 있다. 

국내 축산업계는 아일랜드와 프랑스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되면 다른 EU 국가의 쇠고기까지 줄줄이 국내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EU산 쇠고기는 2027년부터 관세가 전면 철폐될 예정이어서 한우농가들의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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