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 왜 안 하지?…'의사 왕진' 직접 신청해보니

이광호 기자 2023. 11. 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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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이 불편한데 병원까지 걸어가기조차 힘들어서 집에서 그냥 참는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런데 이미 4년 전부터 방문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 아셨습니까? 

이 좋은 사업이 왜 의사도 환자도 모른 채 꽁꽁 숨어있던 건지 이광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3년 전부터 방문 진료를 받아 왔던 루게릭병 환자 A 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상태가 많이 심각했습니다. 

[A 씨 / 루게릭병 환자 : (원래는) 아예 움직이질 못했어요. 누워만 있었고, 대소변도 받아낼 정도였으니까요. 1년 이상 못 움직이고 있다가 (치료를 받고) 간신히 저 혼자 샤워했을 때, 가장 성취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의사의 왕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시범사업은 2019년 말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월간 환자 수는 전국에 약 1천600명, 참여하는 의료기관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의사들은 병원에서 환자를 볼 시간이 줄어든다는 문제를, 보건당국에선 사업 시행 직후부터 터졌던 코로나19 거리 두기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환자가 왕진을 신청하기 어렵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꼽히는데, 신청법을 직접 알아봤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특수운영기관'과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등 어려운 이름을 찾아다닌 끝에야 신청 가능한 병원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엔 병원에 직접 요청하는 방식입니다. 

[김범석 / 방문진료 참여 한의사 : 저희는 또 이런 것들(방문진료)을 나가겠다고 신청을 했는데 환자분들이 실제로 어디 계신지를 알 수가 없어요. 복지관이나 이런 곳들은 복지 수요가 있는 분들을 다 모으고 정보가 많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통합하는 (연계가 필요합니다.)] 

요양등급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재택의료센터'라는 전문 기관이 있지만, 아직 전국에 서른 곳도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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