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원에 팔았는데…알고보니 60억이었던 가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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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에 살던 80대 부부는 2021년 9월 자신들의 별장 다락에서 오래된 나무 가면을 발견했다.
가면은 20세기 초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에서 총독이었던 남편의 할아버지가 소유했던 것이었다.
노부부는 중고품 상인에게 몇 가지 골동품과 이 가면을 150유로(약 21만 원)를 받고 팔았다.
노부부 변호인 측은 "중고품 상인에게 완전히 속았다"면서 "극히 희귀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결코 헐값에 가면을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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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중고 상인 상대로 소송전
프랑스 남부에 살던 80대 부부는 2021년 9월 자신들의 별장 다락에서 오래된 나무 가면을 발견했다. 가면은 20세기 초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에서 총독이었던 남편의 할아버지가 소유했던 것이었다. 노부부는 중고품 상인에게 몇 가지 골동품과 이 가면을 150유로(약 21만 원)를 받고 팔았다.
그러나 6개월 뒤 부부는 신문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들이 헐값에 판매한 가면이 경매에 부쳐져 420만 유로(약 60억 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 가면은 전 세계 12개밖에 남겨지지 않은 보물이었다. 19세기 중앙아프리카 국가 가봉의 팡족이 만든 이 가면은 그 형태가 매우 독특해 과거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등 거장 화가들에게도 영감을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부부는 당시를 "의자에서 넘어질 만큼 큰 충격에 빠졌다"라고 회상했다.
3일 BBC 등에 따르면 총 길이 55cm의 가면은 열대 지방 푸마 나무를 깎아 만든 길쭉한 얼굴에 야자잎에서 채취한 식물성 섬유 라피아를 수염으로 만들어 붙인 점이 특징이다. 한 경매 관계자는 이 가면을 두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보다 더 희귀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노부부는 법원에 판매 무효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노부부 변호인 측은 "중고품 상인에게 완전히 속았다"면서 "극히 희귀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결코 헐값에 가면을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고품 상인은 자신도 경매에 부치기 전까지 가면의 가치를 몰랐다고 반박했다.
이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소송전 양상은 더 복잡해졌다. 가봉 정부가 뛰어들어 ‘식민지 시대에 도난당한 물건이니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봉 정부 측은 "우리는 수많은 예술 작품을 빼앗겼고 이러한 유물이 유럽에서 많은 이들의 배를 불렸다"며 "이 법정 소송은 총독의 손주와 중고품 상인이 벌이고 있지만 둘 다 가면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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