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추진에 속도...항공료 전망은?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은 이 문제를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유럽연합, EU가대한항공과의 합병 승인 조건으로 내건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앵커]
큰 걸림돌이 제거되며 합병 추진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인데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합병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또 소비자들의 항공사 이용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앵커]
평론가님 오랫동안 뉴스Q 나오셨는데 아까 경제 뉴스에서 관심 보이셨지만 오늘은 이 얘기를 해야 되겠습니다. 언론에서 일단 우리한테 어떤 영향이 미치는 것인가를 얘기하기 전에 합병을 이해해야 되거든요. 언론에서 9부능선 남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정철진]
글쎄요. 저는 아직까지 지난한 작업이 남아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과정을 한번 정리해보고 가봐야 될 것 같습니다.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의 대형 국적기, 대형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아시아나 같은 경우에는 또 금호의 문제 때문에 수조 원대 공적 자금, 산업은행 돈이 투입됐었고요.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2020년이었을 겁니다. 그때 당시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검토 중이다라고 첫 시작을 하게 됐고요.
[앵커]
딱 3년 전이에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여기에 산업은행 같은 경우에도 그동안 아시아나에 투입한 돈이 많기 때문에 반색을 하고 이것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이끌어오게 된 겁니다. 그러고 나서 공정위를 통해서 우리나라에서 기업 결합 심사를 해야 되는데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을 해 주게 됐고요.
여기까지가 국내에 대한 문제인데, 그런데 해운산업이라든가 또는 항공산업이라든가 이런 물류 산업 같은 경우에는 세계적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전략 사업이잖아요. 그래서 저런 대규모의 기업결합, M&A가 있을 때는 각국 해당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허가를 득해야 됩니다.
그래서 저 2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만에 하나 M&A를 하게 되면 순위로 따지면 거의 세계 7위 정도로. 에어프랑스도 그냥 제쳐버리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전 세계 14개 국가의 허락을 득해야 되고, 중국 통과, 통과, 통과하다가 마지막 남은 것이 유럽연합 그리고 미국, 일본.
그런데 이 세 곳이 정말로 적극적으로 우리와 같은 경쟁에 붙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압박을 하게 되고, 첫 번째 산이 바로 유럽연합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럽연합이 내건 조건이 아시아의 화물 부분까지 넣어서 두 개를 합칠 수는 없다. 이거 팔라는 게 공시적인 게 하나였고요.
또 하나가 지금 대한항공도 그렇고 아시아나도 그렇고 유럽의 알짜 노선. 우리가 보통 알짜노선이라고 하면 파리, 무조건 꼽히겠죠. 그리고 거기에 로마도 굉장히 많이 가고요.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 노선은 중복 노선 아니야? 그러면 한 곳은 반납해라. 이 조건을 내걸었었는데.
[앵커]
그러니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다.
[정철진]
그런데 노선 반납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지만 아시아나의 화물 부문 매각은 아시아나 자체의 노조라든가 이사회의 허락이 있어야 되죠. 왜냐하면 아시아나의 알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데 아시아나 자체 이사회에서 화물 부분을 매각해도 된다라는 이사회 결정이 나서 이제 한 걸음을 또 앞으로 나가게 됐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큰 고비는 당장은 넘겼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정철진]
그런데 이사회에서 팔겠다고 한 거지만 화물 부문을 떼가려면 사겠다는 곳이 나와서 사야 비로소 EU의 요구사항을 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현재 화물 부문만 가격을 놓고 보면 한 5000억, 많이 잡아서 7000억 정도가 되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생각하기에는 2020년, 21년 코로나19 당시에는 실제로 화물 운송이 항공업계를 먹여살렸거든요.
그런데 이제 막상 최근 들어서는 화물 부분이 또 그때 코로나19 때만큼 매력적인가라는 의문이 들고 있고 이것을 과연 누가 살 것인가. 저는 티웨이항공을 유력하게 봤는데 현재 티웨이항공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아닙니다. 이거 하나가 자신들의 전략일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기 때문에 화물 부분을 매각하겠다는 결정과 함께 누가 그것을 사가야지 이 대목이 끝이 난다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다만 여기서 또 하나 우리가 유념해야 될 부분은 이것을 가짜 외국계, 지분이 약간 섞인 외국계가 가져갈 경우에는 일종의 국부 유출 논란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남았다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아무튼 가장 까다로운 EU의 벽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미국도 있고 일본이 남았거든요. 두 나라는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정철진]
미국도 호락호락하게 통과시켜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유럽의 산을 넘고 나면 그다음에 미국으로 가야 될 것 같은데 미국도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게 거기도 알짜노선이 있을 것 아닙니까? 우리가 많이 가는 게 뉴욕, LA, 시카고는 5대 노선에는 없어요.
시애틀 또 샌프란시스코, 호놀롤루 이 정도인데, 또 이쪽도 중복 같은 부분들은 배제해라, 이런 요구를 하게 될 것 같고. 상대적으로 다만 일본은 그래도 쉽게 통과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이 쉬운 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정철진]
왜냐하면 일본은 이미 상대적으로 많은 저비용 항공사가 지금 가고 있기 때문에 굳이 2개의 대형 항공사가 합병을 하더라도 일본 쪽의 부분은 침해하지 않을 것 같고 그런 부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합병 승인도 중요하기는 한데 어찌 됐든 2개의 기업이 뭉치면 시너지가 나야 되는데 감소되는 부분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부분에서 불편한 부분도 있는 거죠?
[정철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고민이 있고, 굳이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시아나를 인수해야 되느냐,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여기서부터는 상당히 전략적인 지배구조 부분들로 가야 될 것 같은데 가령 아시아나 같은 경우에는 산업은행이 이번에 대한항공 인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진짜 또 하세월을 기다려야 되잖아요.
돈은 이미 수조 원이고 아시아나는 번 돈의 절반을 이자 내야 되니까 어찌 됐건 빨리 팔고 싶어 하는 거고요. 대한항공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한진 칼의 공격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여기에 산업은행의 도움을 받아서 경영권 방어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러니까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효율성이라는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또 지배구조 차원에서 어떻게든 이번에 M&A를 성사시키려는 그런 의지들이 반영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합병을 한다는 것은 또 그만큼 시너지를 내야 하는 건데 지금 보면 알짜 노선 내주고 또 화물 사업까지 내주면서 이렇게 합병을 하게 되면 상처뿐인 승리 아니냐, 이런 언론의 비판적인 시각도 있더라고요.
그 이후에 합병이 된다고 했을 때 항공업계 판도도 한번 예상해 보는데 일단 우리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LCC가 있고 아시아나가 갖고 있는 LCC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다 통합되고 어떻게 바뀌는 건가요?
[정철진]
아마 초대형 LCC들이 속속 등장하게 돼 있죠. 이미 상당 부분 덩치를 불린 LCC, 저비용 항공사들이 많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이쪽에는 진에어가 있고 아시아나에 많이 가시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마 합치게 될 경우에는 상당 부분이 사이즈도 몸통이 커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LCC라고 해야 될까. 대형 LCC들의 탄생 이런 것들을 볼 수 있겠고. 아마도 많은 시청자나 국민들의 관심은 티켓 가격은? 이거 하나가 가장 큰 관심일 것 같은데 합병한다 하더라도 국내선 가격은 독점 때문에 올리고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국내선은 워낙 많은 LCC들이 자리를 갖췄기 때문인데 국제선은 상당히 문제가 되죠. 왜냐하면 국제선은 이 두 기업이 합병할 경우에 어떤 여력으로도 따라 잡을 항공사들이 많지 않으니까.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앞서 저희 공정위가 승인을 했을 때 조건부 승인을 했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2019년 대비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티켓 가격은 올릴 수가 없다라는 것을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통과 승인의 하나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10년간은, 그러니까 2029년까지는 두 곳이 합병했다 하더라도 갑자기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서 티켓 가격이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데 2030년이 또 멀지만 금방 또 도래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때에 대해서는 상당히 독점적인 항공 지위를 활용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티켓 가격 말고 아까 노선을 반납한다고 했잖아요. 그 부분에서 우리가 불편한 점이 없을까요?
[정철진]
그렇죠. 아마 그런데 노선을 반납했을 때 이 정도 뚱뚱하다면 아마 저비용 항공사들이 몇 개를 가져가지 않을까. 최근 보면 우리 지금 현재 대형 LCC 중에서도 호주까지도 이미 운행하는 LCC가 있기 때문에. 아까 반납을 할 때 거의 대부분 저는 국내 대형 LCC들과 합의를 통해서 반납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EU는 통과를 했지만 미국과 일본이 남았고 어느 한 군데라도 반대하거나 하면 합병이 불가한 상황까지 갈 수 있는 건데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지금 1조 원 넘는 부채가 있어서 다른 데가 삼키기도 불편한 상황 아닙니까?
[정철진]
맞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보고 있는 부분이 이게 일종의 타임라인이 있거든요. 산업은행도 그렇고 공정위도 그렇고 해서 2024년 12월 20일까지는. 이것도 늦춰준 겁니다. 이때까지는 기업결합 심사를 끝내야 되는데 이게 오히려 딜을 할 때는 우리 쪽에는 불리하죠.
왜냐하면 저 두 곳이 2024년 12월까지는 통과를 해야 된다라고 한다면 앞서 유럽연합도 그랬고요. 미국도 그랬고 일본도 그랬고 더 많은 요구를 할 수도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은 우리가 전략적 차원으로 대비를 하는. 그러니까 화물도 팔아, 중복 노선도 반납해. 이렇게 한 것뿐만이 아니라 좀 더 우리가 을의 입장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런 점을 고려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 뒤로 지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그림이 나와 있는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사실 물론 우리가 승객 입장에서 항공기를 이용합니다마는 또 국적기잖아요. 어느 순간 기업들을 걱정하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주가 얘기까지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매각 결정으로 아시아나 주가가 급락을 했거든요. 하락 요인은 무엇이고 또 앞으로 주가 전망까지 설명해 주시죠.
[정철진]
아시아나 같은 경우에 연초 이후에 한 1만 5000원대에서 지금 1만 원대까지도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추세적 하락이고, 최근에는 유럽연합 통과에 따라 급등했다가, 그런데 화물매각하게 된다고 그러니까 급락했다가 이런 주가의 급등락도 있고요.
더 이번 M&A에서 주목해봐야 될 부분은 한진 칼의 주가입니다. 한진 칼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에 막 기업 다툼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산업은행 들어오면서 좀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됐다라고 보여지는데 만에 하나 이번 딜이 또 잘못되고 난항을 겪게 된다면 한진 칼을 놓고 펼치는 또 한번의 지분 싸움, 이런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두 기업의, 아시아나와 한진 칼의 주가가 이번 딜, 합병, 기업결합 심사의 과정과 함께 상당 부분 단기적으로 요동칠 수 있겠다, 이런 전망해보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짧게만. 일부 언론에서 9부능선, 이렇게 표현했습니다마는 평론가님께서는 이제 첫걸음이라고 하셨거든요. 남은 합병 과정에서 관문이 된다면 어느 지점을 눈여겨봐야 될까요?
[정철진]
저는 화물로 이번에 노선 판 것, 매각을 여기가 첫 걸음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이게 국내 어느 곳이 될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인수를 하게 되는. 이렇게 된다면 상당히 급물살을 타는 9부 능선이 될 수 있고요.
그러나 여기서부터 난항을 겪게 돼서 살 사람이 안 나타난다, 이 아시아나 화물 부분. 그러면 상당 부분 시간은 낮춰지게 되고 그것을 오히려 유럽연합, 미국, 일본은 또 공격하게 되는 이런 구도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대한항공 합병 문제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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