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아이 안고 업은 '가자 아버지' 사진 가짜였다니···전세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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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던 사진 한 장이 '가짜'로 밝혀지며 전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사진이 가짜일 수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매달린 모습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TV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군은 아직 전체 역량의 절반 이하만 가자지구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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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던 사진 한 장이 ‘가짜’로 밝혀지며 전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가 된 사진은 ‘공격 받는 가자(Gaza_under_attack)’라는 해시태그로 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 퍼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처참하게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아버지로 보이는 한 성인 남성이 겁에 질린 5명의 아이들을 어깨와 팔에 업거나 안고, 걸어 나오는 이미지다.
사진이 알려지며 이스라엘과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 사진이 증거다”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심지어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같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2일 AFP통신은 이 사진이 인공지능(AI)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을 본 사진 전문가들은 “아마도 인공지능(AI) 기술이 동원됐을 디지털 조작”이라며 “그러나 굳이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지 못해도, 자세히 보면 상당히 조잡하게 합성된 이미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남성의 몸에 올라탄 아이들의 다리는 뭉개져 있고, 각도 역시 부자연스럽다. 또 남성의 손을 잡고 가는 아이의 두 발을 보면 왼발이 어색하게 안쪽으로 꺾였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사진이 가짜일 수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매달린 모습이다. 사진을 보면 남성의 어깨에 올라탄 두 아이는 매달려 있기 위해 자신의 팔 힘으로 버텨야 했다. 심지어 한 아이는 남성의 목을 한 팔만으로 버티고 있는 ‘비현실적’인 모습도 보인다.
남성의 머리를 움켜쥔 여자아이도 마찬가지다. 그의 하체는 어떠한 지지도 받지 못한 채, 두 손으로만 남성의 머리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조작 사실이 밝혀지자 국제사회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국제사회의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AI로 생성한 허위 콘텐츠까지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무력 충돌로 인해 민간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일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어린이 3760명, 여성 2326명을 포함해 9061명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달 29일 "지난 2주간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매우 긴급한 요구"라고 강조,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이후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연속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 주거지를 공습, 수백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경악했다"며 규탄 메시지를 냈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는 도덕적인 의무일 뿐만 아니라 법적 의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을 더욱 확대할 조짐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TV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군은 아직 전체 역량의 절반 이하만 가자지구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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