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 매각도 물거품···보험사 매물 쌓인다[시그널]

박시은 기자 2023. 11. 3. 17: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ABL생명 인수를 추진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모두 발을 빼면서 매각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앞서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인수를 중단한 KDB생명과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000400) 등 보험사 매물이 쌓이는 모양새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13.2%로 하나금융이 인수를 고민했던 KDB생명(67.8%)보다 높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션프론트, 최근 투자의사 접어
KDB 포기한 하나금융도 무관심
MG·롯데손보 등 총 4곳 매물로
여의도 ABL생명 본사. 사진 제공=ABL생명
[서울경제]

ABL생명 인수를 추진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모두 발을 빼면서 매각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앞서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인수를 중단한 KDB생명과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000400) 등 보험사 매물이 쌓이는 모양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 인수를 검토해왔던 국내 PEF 운용사 오션프론트파트너스가 최근 투자 의사를 접었다.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려고 했던 BNK금융지주(138930)가 인수 계획을 철회하면서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올 9월 ABL 생명 입찰에 참여했던 노틱인베스트먼트와 파운틴헤드PE도 현재 검토를 중단한 상태다. 사실상 연내 매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최대주주인 ABL생명은 올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가 약 17조 원인 중위권 회사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13.2%로 하나금융이 인수를 고민했던 KDB생명(67.8%)보다 높다. 이 때문에 KDB를 포기한 하나금융이 ABL 쪽에 관심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보험 측은 ABL 매각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동양생명(082640)까지 팔 의사가 있었지만 첫발부터 제대로 떼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새로 도입된 회계기준(IFRS17)이 보험사 인수합병(M&A)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IFRS17이 적용되면서 미래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보험계약마진(CSM)의 계리적 가정 값을 자의적으로 설정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금융 당국이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도록 하자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의 순이익만 해도 △KB라이프생명 -38.9% △신한라이프 -34.8% △하나생명 -74.4% 등이다. 시장에서는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다른 보험사들도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 후 거품 논란이 일었던 보험사들의 실제 실적이 드러나면 기업가치가 다시 조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사를 노리는 금융지주사들도 지금까지 조용하다”고 전했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