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웨이 피아노 조율 장인, 40년 노하우 국내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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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늘로 깊이 해머를 찌르면 펠트가 부서지거나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국내 피아노 조율사 양성 심화 과정'에서 루츠 라이베홀츠(79) 독일 베를린 클라비어하우스 쾨페니크 대표는 직접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면서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조율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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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초청된 獨 라이베홀츠 시연
“이렇게 바늘로 깊이 해머를 찌르면 펠트가 부서지거나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국내 피아노 조율사 양성 심화 과정’에서 루츠 라이베홀츠(79) 독일 베를린 클라비어하우스 쾨페니크 대표는 직접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면서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조율을 시연했다. 작은 소리조차 허용되지 않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사전 선발된 20명의 국내 조율사가 피아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심화 과정에 해외 강사로 초청된 라이베홀츠는 독일 스타인웨이사에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몸담은 명실상부한 ‘장인’이다. 그는 세계적 피아노 콩쿠르인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도 1980년부터 20년간 콩쿠르 무대에 오르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관리할 정도로 신임받는 실력자다.
조율은 크게 튜닝 핀을 돌려 음을 맞추는 ‘조율’과 건반의 터치감을 맞추는 ‘조정’, 음색을 맞추는 ‘정음’ 과정으로 이뤄진다. 라이베홀츠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율의 단계는 조정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음색을 바꾸는 ‘보이싱’ 작업도 조정으로 이뤄질 수 있다”면서 “좋은 조율사는 피아노를 직접 연주해보면서 액션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 수 있다. 또 피아니스트의 요구대로 정확히 바꾸고 돌려놓는 것이 조율사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피아노 제조사 등에 속해 팀을 이루며 오랜 기간 교육을 받는 독일과 달리 국내의 피아노 조율사는 피아노 조율 자격시험을 통과한 후 프리랜서로 일한다.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키우기에는 아직 열악한 환경이다. 삼성문화재단이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와 함께 2017년부터 해외 파견, 기술 세미나·심화 과정 등 피아노 조율사 대상으로 다양한 조율 기술 교육을 꾸준히 제공해온 것은 국내 우수 조율 인프라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대구에서 35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이재헌 조율사(54)는 이번 교육에 대해 “피아노는 세월이 녹아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세월을 따라잡는 게 어려운데 교육을 통해 장인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라이베홀츠는 “가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완벽한 분위기 속에 지도 과정을 진행했다”면서 “실력 있는 조율사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열의와 여유를 가지고 조율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베홀츠는 1959년 스타인웨이에 입사해 2002년 시니어 테크니션으로 정년 퇴임했다. 이후에도 세계를 돌아다니며 조율 교육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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