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편입 히트친 與 "부울경도 메가시티로"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11. 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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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위원장 인터뷰
"주민 희망시 추진하겠다"
대전·광주도 후보군 언급

국민의힘이 '메가시티 서울'에 이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도 당론으로 띄울 채비를 하고 있다.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 김포시 편입을 시작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논의도 재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운을 띄우면서다.

조 위원장은 3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부울경) 지역 주민들의 열정"이라며 "부울경 시민들이 '우리도 메가시티를 원한다'(고 한다면), 예를 들어 부산 언저리에 있는 도시들이 부산에 편입되길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메가시티의 흐름이나 열정이 있으면 당연히 당에서 추진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최다선(5선) 의원이기도 한 조 위원장은 "부산 인구가 자꾸 줄고 있다. 10년이 지나면 300만명 인구가 깨진다"며 "부산이 죽어버리면 경남·울산에도 다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그래서 부산이 중추도시로서 역동성이 꺼지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시민의 의사'를 가장 중요시하겠다 한 만큼 부울경뿐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지역이면 모두 당론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부산뿐 아니라 광주도, 대전도 메가시티가 필요하다. 국토균형발전의 신호탄으로 보면 된다"며 지역·권역별 메가시티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뒀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지난해 4월 '부울경 메가시티 특별연합'이 출범하자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달 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메가시티 재검토'를 주장한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가 당선되면서 같은 해 10월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메가시티 서울에 힘이 실리고, 부산 출신인 조 의원이 특위 위원장이 되며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한편 메가시티 서울 1호 편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포시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해당 구상은) 김포 지역 주민의 생활, 서울시와 경기도의 여러 행정에 미치는 영향이 많다"며 "보다 면밀한 검토와 주민들의 차분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국토로 번져가는 '메가시티' 담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까지도 공식적으로 찬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당내 기조가 사실상 반대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가 '서울 위성도시' 표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신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김포시 숙원 사업인 '지하철 5호선 연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5호선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및 착수'를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선거를 의식한 아주 무책임하고 얄팍하고 비열한 정치쇼"라며 여당을 비판했다.

[안정훈 기자 / 서동철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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