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촌 학교까지 공습 …'외교 무덤' 판 이스라엘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11. 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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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하게 식어버린 국제여론
요르단 이어 바레인 대사 소환
남미 볼리비아 전격 단교 선언
美 바이든 "일시중지 필요"
대사 취임 하루만에 급파시켜
가자 지상전 일주일째…진군하는 이스라엘 보병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 보병들이 가자지구 내 탱크 등이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천천히 진군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사흘째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 공격에 국제사회 여론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고, 중동·남미 국가까지 나서 주이스라엘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교류를 중단하는 등 외교적 압박 수단을 꺼내 들었다. 반면 미국은 주이스라엘 자국 대사를 임명 하루 만에 부임지로 급파하는 등 전쟁 '일시중지'를 설득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바레인은 2일(현지시간) 주이스라엘 자국 대사를 바레인으로 소환하고, 이스라엘과의 모든 경제 관계를 중단했다. 바레인 국민의회(하원)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대의와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지지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바레인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관계를 정상화했으나 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가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바레인 국영 BNA통신을 인용해 "주이스라엘 바레인 대사가 즉시 영국으로 출국했고, 주바레인 이스라엘 대사는 얼마 전 이스라엘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바레인과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로 한 어떠한 의사소통이나 결정도 하지 않았다"며 "양국 관계는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요르단 외무부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주이스라엘 자국 대사를 요르단으로 소환 조치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해 인도적 위기를 일단락하면 대사를 다시 보내겠다"며 "2주 전에 본국으로 간 이스라엘 대사도 같은 조건이 충족돼야만 요르단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난민촌을 향해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점차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난민촌 공격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31일 남미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 전격 단교를 선언했다. 칠레와 콜롬비아는 주이스라엘 자국 대사를 귀국시켰다.

미국도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거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대선 캠페인에서 "일시중지(pauses)가 필요하다"며 "일시중지는 포로를 석방할 시간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했다. 잭 루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이날 취임 선서를 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 블링컨 장관과 함께 텔아비브로 떠났다.

이스라엘은 이날로 사흘째 가자지구 자발리야·샤티·부레이즈 난민촌에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이스라엘 공격으로 난민촌 내에서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 네 군데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학교는 피란민 대피소로 운영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소에 따르면 자발리야 난민촌 학교 인근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27명이 숨졌다. 가자지구 시민구조대는 부레이즈 난민촌에서 15명이 피습당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소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가자지구 사망자가 9061명, 부상자가 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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