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도 싼데, 10% 더 싸진다…中 비야디, 테슬라도 제치나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2023. 11. 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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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차종 할인으로 물량공세
中 선두 넘어 글로벌 1위 노려
월판매 처음으로 30만대 돌파
전기차 인도량은 테슬라 추월
3분기 순이익 40%↑ 사상최대
폭풍성장 비결은 과감한 R&D
中 자동차수출, 日도 넘을 태세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전기자동차 1위 업체 비야디(BYD)가 자동차 가격을 최대 10% 추가로 내리며 물량 공세에 나선다. 전기차 시장의 맹주 테슬라를 제치고 '반값 전기차' 시장을 열었던 BYD가 성장세를 가속화하면서 세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3일 BYD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을 통해 11월 한 달간 5개 차종의 가격을 할인한다고 밝혔다. 할인 대상에 포함된 차종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깃07', 준중형 SUV '송플러스', 스포츠 세단 '실', 신형 해치백 '돌핀' 등이다. 할인 금액은 최소 7000위안(약 125만원)에서 최대 2만위안(약 360만원)이다. 2000위안(약 36만원)을 선납하면 최대 2만위안까지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프리깃07의 최저 등급 모델이 20만위안(약 36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할인율이 무려 10%에 이르는 셈이다.

이처럼 BYD는 자동차 가격을 할인해 주면서 판매 실적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 BYD는 올해 10월에만 전 세계에서 3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월간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238만대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달과 다음달까지 이어지면 연간 목표 판매량인 300만대도 달성할 수 있다.

최근 BYD는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BYD의 올해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43만1603대를 기록했다. 테슬라(43만5059대)에 근소하게 뒤진 2위다. 업계에선 올해 4분기에 BYD가 테슬라 판매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가 지난해 연간 131만3800대를 판매하며 BYD(92만5700대)를 크게 앞지른 것과는 천양지차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에서는 BYD가 테슬라를 이미 앞서고 있다. BYD의 올해 1~8월 전기차 인도량은 183만9000대로 전 세계 전기차 제조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테슬라 117만9000대, 상하이차 65만4000대, 폭스바겐 59만3000대 순으로 많았다. 현대차·기아는 37만4000대로 7위를 차지했다.

이에 BYD의 영업 실적도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다. BYD는 올해 3분기에만 104억1300만위안(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1년 전 동기와 비교해 40% 넘게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563억7000만위안에서 1621억5000만위안으로 늘었다. 특히 총이익률(매출액에 대한 매출 총이익의 비율)은 22.1%를 기록해 테슬라(17.9%)를 앞질렀다.

BYD는 반값 전기차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가격만 저렴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성능까지 개선되면서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기버스나 전기트럭 시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한국 전기버스 시장은 중국산이 사실상 잠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년 24%에 불과하던 중국산 비중이 지난해 44%까지 늘었다.

BYD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원인으로는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꼽힌다. 지난해 BYD의 R&D 비용은 186억5400만위안으로 2020년(27억6000만위안)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투입된 R&D 비용은 무려 249억3800만위안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213억6700만위안)보다도 높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정책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BYD를 비롯해 중국 전기차 제조사가 잇달아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링파오자동차는 이달 한 달간 최대 1만위안(약 180만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 지리자동차 산하 링크&코는 연내 신차를 구입하면 6000위안(약 10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다.

중국은 전기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자동차 수출 1위 일본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자동차 수출 대수 322만대를 기록해 독일을 처음으로 제친 데 이어 올해는 일본마저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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