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계약만 312개···사우디 오일머니, 전세계 스포츠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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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 세계 스포츠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빼면 얘기가 안 되는 수준이다.
유럽 축구의 별들이 사우디 프로축구로 모여들었고 골프계 판도를 뒤흔든 LIV 골프를 만든 것도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였다.
3일 영국 BBC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전 세계 21개 스포츠 종목에 312개의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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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벤제마 등 사우디행 이어
골프 합병도 "오일머니 승리" 평가
레이싱·레슬링·테니스 등 손 뻗어
"스포츠로 국가이미지 세탁" 비판
요즘 전 세계 스포츠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빼면 얘기가 안 되는 수준이다. 유럽 축구의 별들이 사우디 프로축구로 모여들었고 골프계 판도를 뒤흔든 LIV 골프를 만든 것도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였다. 최근에는 코오롱그룹과 골프사우디(사우디골프협회)가 손잡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를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밝혀 다시 한번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계 스포츠계에 끼치는 사우디의 영향력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3일 영국 BBC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전 세계 21개 스포츠 종목에 312개의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83개의 후원 계약이 축구 종목에서 체결됐고 그다음이 모터스포츠(34개)와 골프(33개) 순이다. 이 같은 내용은 덴마크 스포츠연구소 플레이더게임에서 발표한 ‘사우디의 스포츠 패권 경쟁’ 보고서에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후원 계약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9건이 사우디국부펀드(PIF)에서 이뤄졌다. PIF의 자산은 무려 7000억 달러(약 930조 원)로 추산된다. 천문학적인 자금력을 앞세워 전 세계 스포츠계를 집어삼키고 있는 것이다.
PIF는 특히 축구와 골프를 통해 스포츠계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의 지분 80%를 갖고 있는 PIF는 최근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를 사실상 확정 짓기도 했다. 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네이마르(알힐랄),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거물급 스타들을 자국 프로축구로 데려가 세계 10대 리그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사우디관광청 홍보 대사는 다름 아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다.
LIV 골프와 대립각을 세우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올해 6월 갑자기 합병을 발표하면서 한배를 타게 됐는데 이는 사실상 사우디 오일머니의 승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우디는 다른 스포츠들을 통해 부지런히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2021년부터 자동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원(F1) 그랑프리를 개최하고 있으며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인수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왕중왕전’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를 5년간 사우디 제다에서 열기로 했다. 이 외에 복싱·크리켓 등에도 사우디의 손길이 뻗어 있다.
사우디의 이런 행보에는 언제나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사우디는 각종 인권침해와 동성애 범죄화, 언론 자유 제한 등으로 인권 탄압국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비판을 스포츠로 세탁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사우디가 FIFA 여자 월드컵 유치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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