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때 도움 준 탈북민과 재회한 통일차관…"잘 정착해 크게 안심"

하나센터 찾은 탈북민 "해외서 신원확인 문제로 곤란할 때 도움 받았다"

문승현 통일부 차관이 3일 '서울북부하나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탈북민 지역적응 지원기관인 '서울북부하나센터'를 방문한 탈북민이 문승현 통일부 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탈북 과정 중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 차관이 외교관 시절 해외에서 도움을 받은 인연이 있다면서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상담을 위해 하나센터를 방문한 30대 여성 탈북민은 역시 하나센터를 찾은 문 차관에게 "탈북 과정에서 제3국 경유지에 머물 때 신원확인 문제로 곤경에 처한 적이 있다"라며 "당시 대사관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문 차관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으로 무사히 입국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차관은 차관 임명 전 주태국대사로 근무한 바 있다.

이에 문 차관 역시 반갑게 인사를 받으며 "당당히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잘 정착해 주셔서 크게 안심이 된다"면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개의치 말고 얘기해 달라"라고 화답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문 차관은 이날 하나센터를 방문해 치매 탈북민 노인을 돕는 '노노(老老)돌봄 건강 지킴이 봉사단' 교육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탈북민을 찾고 돕는 '온정 한울타리 정착지원봉사단' 활동 등을 참관했다.

또 지역정착현장 종사자 간담회에서 하나센터 서비스 대상이 전입 후 5년에서 지역 거주 탈북민 전체로 확대되는 등 늘어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하나센터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차관은 "정부의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 성과를 지역 거주 탈북민들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현장 하나센터 종사자들이 정부, 지자체, 민간법인 사이를 원활히 소통하며 조율하는 중심 역할을 수행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