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고 목 졸라”…언어센터 강사 7살 장애아동 폭행

김형수 기자 2023. 11. 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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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시흥시의 한 언어치료센터에서 강사가 장애아동을 수차례 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아동학대 혐의로 센터 강사 A씨(30대)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시흥시의 한 언어치료센터에서 B군(7)의 언어치료 수업을 진행했다.

B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판정을 받은 아동으로, 일상적인 대화를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학부모는 지난 2년간 다닌 센터에서 별문제 없이 교육받았으나, 담당 강사가 A씨로 바뀐 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B군의 어머니 C씨는 “센터에 가는 것을 거부한 적 없던 아이가 3회차 수업이 지날 때부터 가기 싫다는 반응을 계속 보였다”며 “수업을 마치고 나온 아이의 뺨이 붉게 물들어 있거나 귀 뒤에 긁힌 상처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C씨는 지난달 초 수업을 마친 아이의 얼굴에 손자국이 찍혀있는 것을 발견, 센터 측에 항의했다.

당시 A씨는 C씨에게 “수업 중 시계에 긁혀서 자국이 난 것 같다”며 횡설수설했고, C씨가 이튿날 센터에 수업 CCTV를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A씨는 폭행이 있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씨는 지난 13일 시흥경찰서에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언어치료센터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 A씨가 첫 두 차례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에서 B군의 목을 조르거나 밀치는 등 폭행한 정황을 포착했다. 손으로 뺨을 때리거나 얼굴을 발로 차는 등의 심한 폭행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해당 센터를 그만둔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센터 CCTV 영상을 분석한 뒤 조만간 A씨를 소환해 구체적인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양휘모 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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