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날고 배터리 적자 줄어 … SK이노 '깜짝 실적'
유가 올라 전년비 122% 늘어
SK온 적자 861억원으로 최소
4분기 배터리 흑자 전환 기대
SK이노베이션이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SK온도 영업손실이 1000억원 밑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일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19조8891억원, 영업이익 1조5631억원을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1조465억원)을 크게 웃돌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가 상승하고 정제마진도 개선돼 SK에너지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으며, SK지오센트릭과 SK엔무브도 재고 가격이 올라 실적이 개선됐다. SK온은 영업손실 86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소 영업손실을 냈다. SK에너지 등 석유사업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 2분기에는 유가 하락 등에 따라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번 분기에는 매출 12조3228억원과 영업이익 1조1125억원을 기록했다.
SK지오센트릭을 비롯한 화학 부문에서는 매출 2조8997억원과 영업이익 2370억원을 냈다. SK지오센트릭 측은 "제품 마진율이 하락했지만 원료 가격 상승 영향에 재고 관련 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SK엔무브(윤활유 부문)는 매출 1조1866억원과 영업이익 2617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의 밑바탕이 되는 기유 판매 물량이 줄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에 재고 평가 이익이 늘어난 부분이 컸다.
SK온은 매출 3조1727억원을 올렸고 영업손실 861억원을 냈다. SK온 분기 영업손실은 사업을 시작한 뒤 역대 최소 규모다. 지난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1315억원이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4분기 흑자 전환이 목표이며, 3분기에는 AMPC로 2099억원의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IRA의 AMPC를 통해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셀 1㎾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1㎾당 45달러의 세액공제(보조금)를 지급하고 있다.
SK온은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는 높이고 저온에서도 향상된 성능을 보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온 관계자는 "고객사와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용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매출 1823억원과 영업이익 78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나 분기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SK온 등과 체결한 장기공급계약 물량이 출하된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 제품 재고가 낮은 상황에 동절기 비축 수요가 늘고 중국 수요도 증가 중"이라며 "수급 불균형이 확대돼 시황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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