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톱3' 굳힌다 … 영업이익률도 선두권
도요타·폭스바겐 이어 세계3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8%늘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서 선전
고수익 SUV·하이브리드 '훨훨'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세계 완성차 판매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세계 3대 완성차 그룹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도 '글로벌 톱3'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 3분기 누적 합산 영업이익률은 판매량을 기준으로 3대 완성차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9월 전 세계에서 완성차 548만여 대(상용차 포함)를 판매하면서 도요타그룹(약 826만대), 폭스바겐그룹(671만대) 등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스텔란티스(480만대), 5위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473만대), 6위는 GM(458만대)이 각각 차지했다. 이는 완성차 기업별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공개한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684만여 대를 판매하면서 처음으로 세계 3위에 올랐다. 현재 판매 추세를 연말까지 이어간다면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9월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실적 기준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은 196조5113억원, 영업이익은 20조794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0.6%를 달성했다. 올해 1~9월 평균 환율을 기준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도요타는 매출 299조6477억원에 영업이익 30조1449억원, 폭스바겐은 매출 332조1944억원에 영업이익 22조94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도요타의 영업이익률은 10.1%, 폭스바겐은 6.9%로 현대차보다 낮다.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이 경쟁사들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한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제네시스·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 판매가 확대됐다. 저가형 모델에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최저 트림(세부 모델)에 들어가는 기본 사양을 높인 만큼 현대차·기아의 대당 판매단가도 높아졌다.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저가형 모델의 경우 기본 사양을 최소화한 '깡통차'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가운데 현대차·기아와 도요타의 영업이익률이 특히 높게 나타난 비결은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으로 설명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4~5대 중 1대를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고, 도요타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차량 3대 중 1대가 하이브리드차다.
하이브리드차는 일반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판매가격이 20%가량 높은 반면, 완성차 업계 간 경쟁은 전기차 시장에 비해 느슨하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풀하이브리드 기술을 갖춘 곳은 도요타, 혼다, 현대차, 기아, 포드 등 5개사가 꼽힌다. 독일 완성차 기업은 디젤차에 집중하다가 전기차로 돌아선 상태다.
매출 기준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저가형 브랜드인 스코다부터 람보르기니·벤틀리 등 초고가형 브랜드까지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서다. 이는 브랜드마다 고유한 생산 라인과 공급망이 필요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된다.
현대차·기아는 10월 들어서도 판매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양사는 국내외에서 차량 63만5695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8.8% 증가한 수치다. 1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12만5693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10월 실적을 거뒀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선 현대차가 지난달 6만872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을 18.5% 늘렸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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