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재미를 지켜줘 ‘비질란테’[봤다 OTT]
OTT플랫폼 디즈니+ 새 오리지널 ‘비질란테’(감독 최정열)가 마지막까지 재미를 지켜낼지 기대된다.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자경단)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 시리즈다. 남주혁, 유지태, 김소진, 이준혁 등이 8부라는 짧은 호흡 속에서도 강렬한 연기력을 빛낸다.
3일 미디어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3회까지의 ‘비질란테’는 위기와 절정으로 향할 이야기를 탄탄히 잘 다져놓은 모양새다. 김지용이 억울하게 어머니를 잃고, 터무니없이 가벼운 형량을 받은 가해자를 찾기 위해 경찰대에 입학한 후 주말마다 직접 범죄자들을 심판하는 비질란테가 되는 과정을 회차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준다.
동명의 원작 웹툰과 같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각 회차의 중심이 되는 사건이 등장하고 김지용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간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하는 패턴을 이어간다. 그러나 반복되는 패턴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 덕이다. 여기에 각 에피소드가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해 몰입도를 높이며, 무적에 가까운 남주혁의 시원시원한 액션신은 쫄깃한 맛을 더한다.
3회는 김지용의 행보를 최초로 ‘비질란테’라는 타이틀로 보도한 방송기자 최미려(김소진)와 비질란테를 잡기 위해 나선 광수대 ‘괴물 팀장’ 조헌(유지태) 등 김지용을 둘러싼 갈등과 위기가 본격적으로 고조된 채 마무리되면서 이후 전개를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단순 액션물이 아니라, 사회적인 논쟁점들을 생각해볼 거리로 던져준다는 재미도 있다. 김지용은 “어떤 범죄는 범죄로 다스려도 된다”고 말하고, 이를 비난하는 전문가는 비질란테를 ‘단순 범죄자’라고 말한다. 흉악 범죄가 판을 치는 요즘 시대에 비질란테의 행동은 속을 시원하게 하는 한편, 법이 받아내지 못한 죗값을 폭력으로 받아내는 행위에 대한 딜레마를 곱씹게 한다. 또, 언론의 맹목적인 특종 쫓기, 개인 방송 진행자들의 도를 지나친 이슈 몰이 등 현대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다양한 현상들도 공감을 이끈다.
중간중간 드라마적으로 다소 뻔한 설정들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극을 무겁게 만들지 않아 오히려 밸런스가 맞는 느낌이다.
남주혁의 연기 변신도 이어질 ‘비질란테’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남주혁은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로맨스 남주’로 훈훈한 매력을 주로 보여줘 왔다. 그런 그가 김지용으로 날렵하고 단단한 액션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악인을 처단하는 동시에 점점 ‘흑화’하는 김지용을 그리면서 절대적인 선도 악도 아닌 캐릭터를 잘 표현해낸다. 특히 범죄 가해자들을 잔혹하게 응징할 때 남주혁이 보여주는 ‘악인’의 얼굴은 꽤나 신선하다.
김소진과 유지태도 각각 특종에 대한 집착과 언론인의 소신 사이에서 짜증과 ‘사이다’를 번갈아 유발하는 최미려와 미스터리한 매력을 풍긴 조헌을 흡인력 있게 연기하며 몰입도를 더한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이준혁이 연기할 조강옥까지 이후 극에서 어떻게 어우러지며 스토리를 꾸려갈지, 또 초반부의 속도감과 균형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달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8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다.
■추천할래? ★★★★☆(세상 답답할 땐, 일단 잡숴봐.)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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