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7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최대 115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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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1)가 가입자의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연방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부터 고객 자금 100억달러를 빼돌려 FTX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았고, 바하마의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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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1)가 가입자의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FTX가 파산한 지 1년 만으로, 최고 1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재판에서 배심원단 12명은 4시간 동안의 회의를 거쳐 뱅크먼프리드의 금융 사기, 증권 사기, 돈세탁 등 7개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미국 형사 재판에서 배심원단의 평결은 판사의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자금을 빼돌려 계열사를 지원하거나 호화 생활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실수는 있지만, 불법이나 고의가 아니기 때문에 무죄”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배심원단이 유죄로 평결한 7개 혐의에 최고 형량이 내려질 경우 징역 기간이 최대 115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최종 선고공판은 내년 3월 28일에 열릴 예정이며, 뱅크먼프리드는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평결이 발표되기 전, 회색 양복에 보라색 넥타이를 맨 뱅크먼프리드는 손을 꼭 잡은 채 배심원단을 향해 서 있었다”며 “배심원단이 유죄라는 단어를 일곱 번 반복했을 때, 그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 앉았다”고 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에 FTX를 설립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모아 FTX를 세계 3대 암호화폐로 만들었다. 그는 정치인, 영화배우들과 어울렸고 민주당과 공화당 캠페인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뱅크먼프리드는 2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자유 분방한 ‘암호화폐 거물’로 여겨졌다. 뱅크먼프리드는 광고판과 잡지 표지에 등장했었고, FTX의 가치는 한때 32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FTX는 대규모 인출 사태를 겪고 예금 부족으로 파산을 신청했고 뱅크먼프리드는 CEO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12월,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 자택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체포됐다. 연방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부터 고객 자금 100억달러를 빼돌려 FTX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았고, 바하마의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했다. 이에 대해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파산이 고의적인 사기가 아닌 회계 오류로 인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방 검사 중 한 명인 니콜라스 루스는 최종 변론에서 “(FTX 파산은) 대규모로 이뤄진 사기”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맨해튼 최고 연방검사인 데미안 윌리엄스는 법원 밖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뱅크먼프리드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 중 하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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