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MM 노조, 9일 매각 반대 기자회견 예정…강석훈 산은 회장 ‘연내 매각’ 약속 위기
동원·하림 등 재무 여력에 의구심
KDB생명도 매각 절차 중단 상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6월 약속했던 HMM 연내 매각이 성사되기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HMM 노동조합을 비롯해 반대여론이 거센 탓이다.
3일 마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HMM 노동조합은 오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다.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현재 입찰 참가 회사가 자체 여력으로 HMM 매각가를 감당하기 힘들며, 적격한 인수 후보자가 아님을 표명할 예정이다.
현재 산은은 HMM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 중이다.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녀널 등 3곳을 입찰 적격 후보로서 실사를 하고 있다.
그간 금융업계에서도 해당 후보사들이 HMM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 투자업계에서 추정하는 HMM 매각가는 5조~7조원에 달한다.
산은은 실사 마무리 후 본입찰에 들어가 이르면 이달 말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공개할 예정이었는데, HMM 노조 단체행동이 변수로 떠올랐다.
만일 HMM 매각마저 실패한다면 강석훈 산은 회장이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말한 발언이 모두 공수표가 된다.
당시 강석훈 회장은 HMM은 물론 KDB생명 매각 성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달리 막상 KDB생명은 지난 5번에 이어 올해 여섯 번째 매각 시도도 실패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 성사가 기대됐으나, 지난달 18일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다.
KDB생명의 취약한 재무건전성 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KDB생명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ICS(신지급여력비율)이 67.53%로, 보험업법상 기준인 100%에도 못 미쳐 수천억원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산은 KDB생명보험 매각 절차는 3주가량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관해 산은 관계자는 “HMM 매각가는 추산된 가격이기에 정확한 매각가는 입찰 후에야 알 수 있다”며 “KDB생명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함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처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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