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혹평 받은 '슈퍼소닉' ... 美 매체 "어느 포지션에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현지에서는 "어디에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혹평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솔직히 배지환(24)이 어디에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3일(이하 한국시각) 팬들의 의견을 받은 뒤 제이슨 맥케이 기자가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배지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맥케이 기자의 평가는 냉정했다.
올 시즌 배지환은 성공적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2018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한 배지환은 지난해 9월 23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를 밟았다.
2022시즌 10경기에 나서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5득점 6도루를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2023시즌 풀타임 시즌에 나섰다.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한 기회를 받았고, 시범경기에서는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19경기를 뛰었다.
배지환은 데뷔 첫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했다. 지난 4월에는 홈런 2개를 포함 데뷔 첫 끝내기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분위기가 꺾인 상황에서는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평범한 땅볼도 내야 안타로 바꿔버렸다.
6월 발목 염좌로 결장하기 전까지 76경기에 출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부상에서 돌아온 배지환은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1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배지환은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111경기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 OPS 0.607을 올렸다. 24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배지환 지난달 11일 입국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계속 있었다는 점은 좋다. 루키가 그렇게 하기는 어려운데, 스스로 그런 부분은 유일하게 만족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빅리그 선수답게 일관성있게 꾸준하게 하는 게 나한테는 큰 숙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만족감을 드러낸 배지환과 신인치고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국내에서 평가와 다르게 현지에서는 배지환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한 팬은 "배지환의 향후 포지션은 어디가 적합할까요? 나는 2루수 포화 상태와 타격 능력을 생각하면 적합한 포지션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질문했다.
맥케이 기자는 "나도 같은 의견이다"라며 "솔직히 배지환이 어디에 어울리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배지환에 대해서 다소 아쉬운 평가가 이어진 것이다.
이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며 "배지환은 통산 OPS 0.628을 기록 중이다. 2루수에서 많은 실책을 범했고, 중견수에서는 너무 많이 쫓겨나는 기간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시즌 배지환은 2루수로 64경기에 출전해 7개의 실책을 기록했으며 중견수로는 62경기에 나와 2개의 실책을 범했다. 배지환의 2루수 DRS(수비기여도)는 -6이었으며 중견수 -1 DRS, 유격수 -1 DRS를 기록해 총 -8 DRS에 그쳤다.
부정적인 평가만 있었던 건 아니다. 맥케이 기자는 "배지환은 분명한 재능과 장점이 있다. 나는 아직 배지환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배지환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배지환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수비와 타격 부분에서 엄청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배지환이 차기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여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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