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으로 북핵 감시한다... 軍, 첫 독자 정찰위성 30일 美서 발사
우리 군의 첫 번째 독자 정찰위성이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군은 북한의 주요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군사 정찰위성을 개발했다”면서 발사 계획을 공개했다. 우리 군 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발사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9′이 될 예정이다. 북한이 지난 5월과 8월 2차례 모두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하고 3차 시도를 앞둔 가운데, 우리 군이 독자 위성 발사에 나서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번 발사와 별도로 연내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 추진체 로켓도 발사할 방침이다.
이번 군 정찰위성 1호기 발사는 2018년 ‘425사업’이 착수된지 5년 만에 시도되는 것이다. ‘425사업’은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정찰위성 5기를 지구 궤도에 올려 전력화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EO·IR 탑재 위성이 오는 30일 발사되는 것이다. SAR 위성 4기는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발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은 당초 2014년 추진됐으나 정찰위성 운영 주체를 놓고 국방부와 국정원 간 의견이 갈려 착수가 늦어지다 국방부로 정리됐다. ‘425′란 명칭은 구름 낀 날씨 속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SAR’와 EO 등 장치의 영문명을 비슷한 발음의 아라비아 숫자인 ‘425(사이오)’로 표기한 것이다. 발사 현장에는 군 당국과 국정원 고위 관계자·실무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군 정찰위성이 성공하면 북한을 감시하는 ‘눈’을 우리 군이 갖게 돼 킬체인(Kill Chain)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킬체인은 북한이 핵·미사일·방사포를 쏘려고 할 경우 이를 미리 제거하는 군사 작전이다. 우리 군은 그간 위성 정보를 미국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다. 정부는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을 운용하고 있지만 카메라의 해상도가 낮은 단계여서 군사정찰 목적으로 쓰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위성 5기가 모두 궤도에 올라 425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군은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미사일기지·핵실험장 등 주요시설 정보를 위성을 통해 수집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인 ‘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발사는 연거푸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북한과 견줘 우리 군의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을 보일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장관은 오는 13일 서울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열고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14일에는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가 개최된다.
신 장관은 이와 관련, “유엔사의 역할을 강화하면 유엔사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좋아진다”며 한미연합사령부를 지원하는 유엔사가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신 장관은 “유엔사 참여국을 늘려야 한다”며 “6·25 전쟁 때 전투부대나 의료지원단을 보낸 곳에 국한하지 말고 참전하지 않은 나토 회원국 등을 많이 넣어서 많은 나라가 유엔사라는 플랫폼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덴마크, 독일이 ‘유엔사 전력 제공국’이 돼 한반도 유사시 한국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를 거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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