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트라우마 극복하고 일어설까…에버턴, 토트넘과 출전 조항 두고 협상 중

[포포투=김환]

에버턴이 델레 알리의 출전 조항을 두고 토트넘 훗스퍼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에버턴이 1천만 파운드(약 161억) 상당인 알리의 출전 조항을 두고 토트넘과 협상하고 있다. 알리는 2022년 1월 에버턴과 계약을 맺은 이후 단 13경기에 출전했다. 알리의 계약 중에는 토트넘이 수익을 얻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알리가 20경기에 출전할 경우 에버턴이 토트넘에 1천만 파운드의 빚을 지게 된다. 알리가 아직 프리미어리그(PL)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션 다이치 감독은 알리를 팀에 포함시키고 싶어한다”라고 했다.

에버턴이 토트넘과 다시 협상을 하려는 이유는 재정적 어려움 때문이다. 에버턴은 현재 재정적으로 건전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다. 만약 에버턴이 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판결이 내려질 경우 승점 12점이 삭감될 전망이다. 에버턴은 알리를 기용하고 싶지만, 팀의 상황이 어려워 토트넘과 금액에 대해 다시 논의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천재 미드필더라고 각광받았던 시기는 이제는 이미 옛 이야기가 됐다.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은 알리는 에버턴 이적을 선택했으나 에버턴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돌파구로 선택했던 베식타스 임대에서도 알리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알리의 부진이 계속되던 와중 알리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는 게 밝혀졌다. 알리는 지난 7월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유튜브 팟캐스트인 ‘디 오버랩’에 출연해 어린 시절 어머니의 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7살에 담배를 입에 대고 8살에 마약을 거래하는 등 상상하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후에도 트라우마가 생겨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알리는 자신이 12살 때 다른 사람들에게 입양되며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아직까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수면제 없이는 잠에 들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알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알리의 이런 상황을 알고도 다이치 감독은 알리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토트넘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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