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재외공관 철수, 러시아와 무기 거래로 더 큰 이득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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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재외공관을 철수하는 배경에 러시아와 무기 거래로 더 큰 외화를 벌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맬러리 소장은 북한에 있어서 재외공관은 순현금흐름 측면에서 미미한 사업장으로, 현재로선 러시아와 거래보다 덜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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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 순현금흐름 측면에서 미미한 사업장"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한이 최근 재외공관을 철수하는 배경에 러시아와 무기 거래로 더 큰 외화를 벌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 글로벌 위험·안보 센터의 킹 맬러리 소장은 "북한 사람들은 가성비를 따지는 인물들"이라며 이 같은 분석을 냈다.
맬러리 소장은 북한에 있어서 재외공관은 순현금흐름 측면에서 미미한 사업장으로, 현재로선 러시아와 거래보다 덜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위원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지난 1일 진행된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중 중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100만발을 반출하는 등 각종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공유했다.
또 지난달 중순께 무기 운영을 전수하기 위해 방사포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한 정황도 입수됐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사용하는 155mm 포탄 가격은 개당 약 3000달러(약 397만원)로, 북한이 이에 준하는 가격에 포탄을 러시아로 수출했다면 총수익은 30억달러(약 3조 97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이 추산한 북한 경제 규모의 10%를 넘는 수준이다.
멜러리 소장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이례적 방북과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러시아 대통령과 국방장관이 사소한 걸 얻으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구애한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현금, 은행 시스템 접근성, 기술 이전, 무기 제조에 필요한 해외 부품 조달을 포함한 패키지 지원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점이 대사관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미국, 영국 등은 북한 대사관들이 북한 체제 운영 자금과 본국 지도자들을 위한 사치품을 조달하며, 부정한 방법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송금하기 위해 불법 금융 사기를 벌인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선 1976년 북한 외교관들이 면세품과 마약을 밀매하다 적발된 바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북한이 대사관을 폐쇄한 앙골라를 포함해 짐바브웨, 잠비아 등 아프리카에선 외교행낭 등을 이용해 상아 등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북한은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 왔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재외공관 폐쇄에 대해 "전통적 우방국들과 최소한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기도 벅찬 북한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3일 '대변인 대답' 형식의 글을 통해 변화된 국제 환경에 따라 외교 역량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작업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우간다와 앙골라 대사관을 공식 폐쇄했으며, 최근 스페인 대사관과 홍콩 총영사관도 철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이날 북한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가까운 시일 내 해외 대사관 및 영사관 25%가량을 폐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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